[데스크 칼럼]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3일 여론조사 결과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꺾고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후보로 선출되면서 내달 7일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여야 1대1 구도로 치르게 됐다.

그동안 충청권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을 주목한 것은 국회 세종이전에 대해 여야는 물론 후보들의 입장도 첨예하게 달랐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국회의 세종 이전 방안으로 11개 상임위를 먼저 옮기는 단계적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의 국회 이전 추진이 부동산 정책 실패를 물타기 하려는 의도로 보고 "(국회 세종이전의 확대개념인) 수도 이전을 서울시장 보궐선거 민주당 공약으로 내라"고 요구했었다.

이에 응답하듯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국회 세종시 이전'을 공약에 포함시켰다.

박 후보는 지난 4일 시사저널과 인터뷰에서도 "국회의 세종시 이전은 여야가 합의한 사항이고, 행정수도 이전은 국토균형발전에 역점을 둔 국가사업이다. 서울 시민도 60% 이상 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전체 이전을 최종 목표로 11개 상임위를 우선 세종으로 옮기자는 당론과 결을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세종의사당 설치를 전제로 한 여의도 국회 부지 활용방안도 제시했다.

박 후보는 "국회를 이전하고 국회의사당을 콘서트홀로, 본청 사무실과 의원회관은 청년 창업지원센터 및 주거공간으로 리모델링하겠다. 특히 의원회관은 청년과 신혼부부 주거공간으로 사용하기 좋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후보는 "국회를 이전하고 그곳에 뭘 짓는다는 것이 가능할지, 국회가 언제 세종시로 갈 것인지도 미지수"라며 "서울시민 희망고문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다행히 안 후보를 이겨 야권 단일후보가 오세훈 후보는 국회 세종이전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그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국회 세종이전은 국토균형발전에 도움이 된다. 국민적 여망에 따라 옮겨갈 수 있다.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수차례 찬성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오 후보는 지난 2월4일 KBS 사사건건에 출연, '국회 이전안에 대한 긍정적 입장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제 입장은 그렇다. 국회 하나 정도 옮겨가야 따라가는 직원 수가 몇백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맏형'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서울에서 무언가 빠져나간다고 하면 시민들이 반기지는 않겠지만, 이런 방법이라도 하는 게 국토(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현재로서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둘 중 누가 서울시장에 오르든 국회 세종이전의 원만한 추진이 기대된다.

특히 당의 입장과 다른 오 후보가 당선되면 서울시민들은 국회 세종 이전을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서울시장 보선이 국회 세종이전에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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