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기숙사·식당 사용… 늑장대응 지적도

코로나19 선별진료소 / 연합뉴스
코로나19 선별진료소 / 연합뉴스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청주 연고 SK호크스 남자 핸드볼 선수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1명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들 확진자는 SK하이닉스 기숙사를 숙소로 사용하고 일부는 자택에서 출·퇴근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하이닉스 내부는 물론 지역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24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SK호크스 소속 선수 8명과 감독, 코치, 전력분석관 등 1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기침와 오한 등 증상이 처음 나타난 것은 지난 18일이다.

이어 20~23일까지 매일까지 증상자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지난 23일 선수 13명과 코칭 스태프 4명 등 17명이 전수 검사를 했다.

전체 선수 중 일본 전지훈련 뒤 자가격리한 6명과 부상 선수 2명은 제외했다.

이들 중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늦장 대응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이들 선수단은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직원 기숙사 1동 1개층을 숙소로 사용하고 일부는 자택에서 출·퇴근 한다.

직원 기숙사 나머지 층은 일반 직원이 사용하고 선수단과 직원 모두 구내식당을 이용한다.

이로 인해 공장은 물론 지역사회로 확산도 우려된다.

현재 기숙사 건물을 사용한 직원들은 근무하지 않고 기숙사에 대기한 채 검사 등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병율 재난관리팀장은 "선수단과 접촉한 직원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다른 직원과 확진 선수단과의 접촉 사례가 많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교적 가벼운 증상에 확진자들이 감기 등으로 생각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SK호크스는 지난달 9일 무관중으로 열린 2020~2021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청주 홈경기를 마지막으로 시즌이 종료돼 자체 훈련 등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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