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공간서 농장 만들고 실습까지… 농업교육 '새바람'

천안제일고등학교에 구축된 스마트팜의 외부 모습. /천안제일고 제공
천안제일고등학교에 구축된 스마트팜의 외부 모습. /천안제일고 제공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 국내 최초로 스마트팜 실습교육시스템을 활용한 교육과정이 지난 22일 천안제일고에서 선보였다.

스마트 팜 교육시스템은 학생들이 실제온실과 가상온실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자신만의 가상 농장을 만들고 파종부터 재배까지 모의 실습을 할 수 있다.

모의 실습을 통해 환경제어, 수량 조절 등 스마트 팜 실제 작동법을 배울 수 있고 동영상 강의도 들을 수 있다. 우리나라 대표 농업고로 발전하고 있는 천안제일고를 들여다놨다./ 편집자

천안제일고등학교(교장 변영우)에 국내 최초로 스마트팜 교육시스템이 구축됐다.

스마트팜이란 ICT 즉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정보통신 기술을 농업 기술에 접목해 자동 원격으로 농작물ㆍ과일ㆍ가축 따위를 키울 수 있도록 조성한 농장을 말한다.

스마트팜 교육시스템. /충남교육청 제공
스마트팜 교육시스템. /충남교육청 제공

충남교육청은 2016년부터 천안제일고등학교에 약 20억의 예산을 지원해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하고 학과 개편을 추진하는 등 농업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기존의 생산중심 농업교육을 탈피해 새로운 구조의 미래 농업교육을 위해 투자한 것이지만 스마트팜 온실에서 반복 실습할 수 없는 교육 현실에 직면했다.

이를 극보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스마트팜 교육시스템이다. 임의의 환경 데이터(온도, 실습, 일사량 등)를 입력해 온실의 작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스마트팜 교육 관리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은 가상의 공간에서 자신만의 농장을 만들고 파종부터 재배까지 모의 실습을 할 수 있다. 또한 농장 모형 실습을 하면서 환경제어, 수량조절 등 스마트팜의 실제 작동법을 배운다. 아울러 스마트팜을 제어하는 코딩과 시설설비 기술을 함께 배우면서 융복합적 교육이 가능하다.

스마트팜 이러닝 학습콘텐츠는 총 31차시로 구성돼 있으며 학생들은 스마트팜의 기초부터 복합환경 제어와 실습을 하게 되고 스마트팜 관리를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교육을 받게 된다.

전국 최초로 만든 스마트팜 교육시스템은 삼성전자가 후원하고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서 공모한 농어업계 ICT 구축 지원사업에 천안제일고등학교가 선정돼 충남교육청과 공동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천안제일고 스마트팜 교육시스템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구축 완료됐으며 이로써 천안제일고등학교는 특성화고를 대표하는 스마트팜 교육의 핵심 센터로 발전해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변영우 천안제일고 교장은 "스마트 실습장 구축을 통해서 6차산업 분야 청년 일자리 창출 기대하며 더불어 미래산업 수요에 맞는 맞춤형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제일고는 학과 개편에 따라 스마트팜과, 바이오식품과, 반려동물과를 신설해 2022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이에 따라 252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학교 공간 재구조화도 추진 중이다. 스마트팜 시설과 교육시스템을 도입한 만큼 도시형 농업교육을 위한 선도모델로 새로운 발전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뷰]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스마트팜 교육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충남교육청 제공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스마트팜 교육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충남교육청 제공

"대한민국대포 농업고등학교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대합니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지난 22일 천안제일고에서 열린 스마트팜 교육시스템 도입 완료에 따른 결과 시현 및 점검을 위한 완료보고회에서 "천안제일고등학교를 시작으로 농업계 고등학교에 이와 같은 선진 교육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교육감은 "학생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실습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교육협력체제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며"학생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실습환경을 구출할 수 있도록 교육협력체계를 더욱 단단히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또 김교육감은 "이번 시스템이 학교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 준 정운천 국회의원과 삼성전자를 비롯한 많은 기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완료보고회에는 충남도교육청 김지철 교육감, 정운천 국회의원과 삼성전자 이인용 사장을 비롯한 지역 인사들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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