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선수, 의심 증상에도 회식… 가족 2명·지인 2명 추가 확진

청주시 청원보건소가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새롭게 정비했다./청주시청 제공
청주시 청원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청주 연고 SK호크스 남자 핸드볼 선수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자칫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일부 선수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가운데 선수들이 회식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 SK호크스 선수단 11명의 감염이 확인된 데 이어 가족 2명, 지인 2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날 오전에도 선수 가족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SK호크스 관련 확진자가 17명으로 늘었다.

이는 24부터 25일 청주지역 확진자 20명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이다.

특히 확진자 가운데는 청주 한 고등학교 교무실무사도 있다.

해당 학교는 이날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이 확진자는 지난 19일 선수단을 접촉한 후 지난 24일까지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는 추가 접촉자 파악을 위해 이동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선수단과 같은 기숙사, 헬스장, 식당 등을 이용한 직원 등 접촉자 860여명에 대해 코로나 진단검사를 완료, 전원 음성으로 나오면서 한숨을 돌렸다.

선수들 사이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구단 측의 안이한 대응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SK호크스는 선수단 21명 가운데 국가대표로 차출되거나 부상 중인 선수 8명을 제외한 13명이 최근까지 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8일 최초 의심 증상자가 나온 이후 매일 증상자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지만 선수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는 지난 23일에야 이뤄졌다.

특히 첫 의심 증상자가 나온 지난 18일에는 청주의 한 식당에서 선수들이 회식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병율 재난관리팀장은 "선수들이 7~13명씩 음식점 등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감염병관리법 위반 여부 및 조치사항 등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시는 직장운동 경기부 및 청주 연고 스포츠 8개 팀 93명을 대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선제 실시해 전원 음성판정을 받았다.

한편 청주시는 예방접종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3월 요양병원·시설 등 1차 접종대상자의 93%인 1만여명이 접종을 완료했고 오는 4월1일부터는 상당구 예방접종센터(상당구청 스포츠센터)에서 만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시작한다.

서원구 예방접종센터도 이달 내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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