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청 홍필표 팀장, 맨손·발로 불길 잡으며 방어선 만들어

진천군청 행정지원과 홍필표 팀장
진천군청 행정지원과 홍필표 팀장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진천군청 뒤 야산에 불이 난 것으로 보고 현장에 달려가 맨몸으로 초동진화에 나선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진천군청 행정지원과 홍필표(51) 행정팀장. 홍 팀장은 31일 오전 11시경 진천군청 뒤 야산에서 연기와 함께 불길이 오르는 것을 보고 산림과에 신고 후 단숨에 산 위로 뛰어갔다.

홍 팀장은 머릿속에 불길 차단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정상 쪽으로 올라가 급한 대로 나뭇가지와 맨손, 발로 낙엽을 치우며 불길이 더 이상 오르지 못하게 방어선을 만들어 나갔다.

온몸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혼신을 다한 홍 팀장의 방어선 구축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서와 군 산불진화대의 진화 종료시까지 이어졌다.

산불발생부터 소방차가 출동해 진압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0분에 불과하지만 홍 팀장의 발빠른 대처로 산불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산불이 진화된 후 산을 내려온 홍 팀장은 "누구라도 불이 난 것을 보았으면 진화하려고 했을 것"이라며 "진화대가 도착하기 전에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생각에 한 행동인데 칭찬을 들으니 쑥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산불은 인천에 주소를 둔 노숙자 A씨(67)의 담뱃불로 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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