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전국 13개 집단지 유전특성 비교분석
'천연기념물 지정·관리' 괴산군·영동군·부안군 4곳 건강도 높아

미선나무. / 환경부 제공
미선나무. / 환경부 제공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국내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식물인 미선나무가 자생하는 괴산군 집단과 진천군 용정리 미선나무 집단이 유전적으로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천연기념물로 지정·관리되고 있는 미선나무 자생지 전국 6곳 중 충북 괴산군(천연기념물 147호, 221호), 충북 영동군(364호), 전북 부안군(370호) 등 4곳은 유전적 건강도가 높게 나타나 보전과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019년부터 최근까지 김영동 한림대 교수진과 전국 미선나무 집단지 13개곳(천연기념물지정 4곳, 자생지 6곳, 복원지 2곳, 식재 1곳)에 서식하는 169개체를 대상으로 유전적 특성을 비교분석해 1일 발표했다.

분석결과, 미선나무 집단간 '유전자 다양성 지수'는 비슷한 값으로 측정됐고 복원지 2곳(진천군 용정리, 부안면 중계리)의 집단은 지역간 유전적 고유성과 건강도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성공적으로 복원된 것으로 평가됐다. 진천군 용정리 집단은 1969년 천연기념물(14호) 지정이 해제된 이후 진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복원한 곳으로 진천군과 괴산군 자생지와 유전적으로 가까운 것으로 밝혀졌다. 진천군 용정리는 1917년 정태현 박사가 미선나무를 최초 발견한 곳으로 1962년 천연기념물 제14호로 지정됐다.

미선나무는 세계적으로 1속 1종밖에 없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흰색이나 연한 붉은색의 꽃이 3월 중순에서 4월 초순 사이에 핀다. 미선나무는 2005년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된 뒤 개체 수 증가로 2017년 해제됐다.

미선나무 개체군의 주성분 분석 결과. (출처: 환경부)
미선나무 개체군의 주성분 분석 결과. (출처: 환경부)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결과 미선나무는 자생지 집단별로 유전적 고유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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