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윤영한 부여·서천주재 국장

'문어농부(問於農夫)'는 '농부에게 물었다'라는 말로 농부를 직접 방문하여 현장을 살펴보고 소통하며 답을 얻었다는 뜻이다.

세종대왕 재위 7년째인 1425년에 극심한 가뭄이 들었다. 세종은 가뭄을 걱정한 나머지 급기야 몸져눕고 말았다. 이 와중에도 조정 관리들은 한 사람이 옳다 하면 다 따라서 옳다 하고, 그르다 하면 다 따라서 그르다 하며 소신 없이 눈치를 보고 남의 의견에 따르는 풍토가 만연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종은 '현장에 직접 나가서 벼농사 형편을 알아보리라'하고 도성 밖으로 나가 현장 주변을 두루 살폈다. 세종은 벼가 잘 자라지 못한 곳을 보면 반드시 걸음을 멈추고 농부에게 그 까닭을 물으며 아픔을 같이 공감하며 나누고 무엇이 제일 필요하며 어떤 것을 도와주면 좋겠는지 물어보고 경청했다.

재위 33년 동안 세종은 '나라의 근본인 백성의 소리를 듣고 억울한 사정을 풀어주는 것이 정치의 올바른 도리'라고 생각했다. 또한, 위민의 기본은 현장이었고, 현장에서 답을 찾았다.

최근 박정현 부여군수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단절된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 폭을 확대하고,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한 현장 행정 소통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연두 순방을 하반기로 연기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현장 방문을 통한 다양한 계층과의 소통으로 군민 의견을 수렴하여 군정에 반영함으로써 지속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한 현장 행정 강화에 주력하기로 한 것이다.

윤영한 부여주재 기자
윤영한 부여주재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군민을 한 번에 만나지는 못하지만, 마을 복지시설·민생현장·현안 사업장 등 다양한 곳, 다양한 계층을 만나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군정의 올바른 방향이고 격려할 만한 일이다. 현장 소통 강화를 통한 '정의로운 부여 함께 사는 세상'으로 한 걸음 더 전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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