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눈] 김용석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한 나라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에는 1인당 국민소득이 있다. 최근 한국은행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작년 코로나19의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2020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1천755달러로 나타났다. 선진국 기준으로 통용되는 3만 달러대에 2017년 처음 진입한 이후 올해까지 4년 연속 유지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거의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징표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은 과연 행복할까?

지난 3월 20일 '세계 행복의 날'을 맞아 국제연합(UN)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네트워크는 '2021년 세계행복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은 최근 3년간인 2018~2020년 합산순위에서 전체 149개국 중 62위(5.845점)를 기록해 작년 보고서보다 1계단 하락했다. 1~5위는 핀란드(7.842점), 덴마크, 스위스, 아이슬란드, 네덜란드가 각각 차지했다. 4년 연속 1위인 핀란드의 높은 행복지수 유지 비결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쟁보다는 협력의 사회분위기, 튼튼한 사회안전망 그리고 세심한 복지체계 라는 3가지를 꼽는다.

우리는 자주 "인간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하고 자신을 더 좋게 해주는 행복을 갈구한다"는 말을 듣는다. 아픈 사람에게는 행복이 건강이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부유함이 행복이며, 학습 기회를 놓친 사람들에게 행복은 부족한 지식을 채우는 것이라는 의미다. 옛날 우리나라 유교사상의 행복은 인간의 내면에서 찾았다. 바로 자기 안에 내재된 내면의 본성이 발현되도록 힘쓰는 것이 행복의 첩경이라 했다. 즉 남의 눈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오직 자기 안에 있는 천성이 드러나도록 성실하게 살아가라고 했다.

한편 서양에서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이 비교된다. 그는 행복을 단지 잘 먹고 잘 사는 본능에 충실한 삶이 아니라 바로 도덕의 실천에서 얻는다고 믿었다. 즉 그의 행복은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공동체 속에서 남을 배려하고 함께 공존하려는 그런 지속적인 삶을 의미했다.

과거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이후 전 세계에서 보기 드문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 화려한 경제적 성공에 비해 우리의 삶의 질과 행복이라는 측면에 대한 내·외부의 평가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청·장·노년 세대 간, 빈부 간, 정치·경제·사회·문화·환경에 대한 각개각층 간의 인식 차이에서 오는 갈등은 점점 우리의 행복지수를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국가균형발전의 상징도시, 행복도시(세종시 신도시)는 6개의 생활권에 총 22개의 복합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해 공동체 의식의 회복과 사회통합을 위한 중심시설로서 활용할 예정이다. 복합커뮤니티센터는 행정, 문화, 교육, 체육시설 등을 복합화한 행정서비스 복합시설로서 주민간 만남과 소통을 통해 도시공동체를 활기차게 하는 공간으로 조성해 주민 소통과 교류의 장으로서, 지역사회의 연대의식을 강화하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 특히 올해 설계되는 복합커뮤니티센터에는 감염병 예방 특화설계를 적용해 공공건축물의 안전성을 제고할 예정이다.

김용석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김용석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지금까지 행복도시에 복합커뮤니티센터는 총 12개가 준공됐고 오는 6월이면 반곡동과 해밀동에 복합커뮤니티센터가 추가로 준공될 예정이다. 주민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도시 조성을 위해 공동체의 소통과 교류의 중심 공간으로서 새롭게 문을 열 복합커뮤니티센터가 사회적 연대감 제고와 공동체 활성화의 기폭제로 작용하면서 대한민국의 높은 행복지수를 힘차게 견인하는 진정한 행복도시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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