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청권 4개 시·도의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공동유치 활동이 속도를 내면서 충청민들의 의지 결집이 요구되고 있다. 오는 2027년 열릴 이 대회는 전 세계가 참여하는 국제종합경기대회로 충청권의 위상을 높이고, 잠재력을 키울 기회다. 국제대회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기본이고 스포츠와 문화·관광 등의 해외교류 효과가 크다. 다른 지역에 비해 턱없이 열악한 체육인프라 확충도 기대된다. 무엇보다 신수도권의 중심인 충청권 메가시티로 가는 초석이 다져진다. 충청권이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150여개국 대학생들이 함께하는 하계U대회는 참여인원만 1만5천여명에 달한다. 추정치의 거품을 감안해도 경제파급 2조7천억원, 취업유발 1만여명이란 효과는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4개 시·도 공동개최에 따른 비용부담 감소도 상당할 것이다. 앞으로 늘어날 대규모 스포츠행사 공동개최의 선도적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 수도권은 물론 영남권, 호남권과도 비교하기조차 창피한 체육시설 확충은 현실적인 문제다. 더 나아가 충청권이 뭉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그 무엇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귀중한 소득이다.

이제 막 유치위원회가 출범하고 신청서를 제출한 만큼 갈 길은 멀다. 체육회 현장실사에 이어 중앙부처 심의라는 국내 단계를 통과해도 해외 도시와의 경쟁을 장담할 수 없다. 장밋빛 효과에만 취해서는 일장춘몽일 뿐이다.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 이런 난관들을 헤쳐 나가려면 충청권의 한마음은 기본이지만 이것부터가 쉽지 않다. 벌써부터 대전의 한 시민단체가 반대의사를 밝힐 정도로 걸림돌은 숱하다. 따라서 실패로 인식되는 평창동계올림픽 등과 다른 점을 알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시설 활용과 확충, 비용 축소와 분담 등의 가시적인 차이도 중요하지만 대회유치가 갖는 의미를 부각시켜야 한다. 공동추진을 통해 하나되는 충청권의 모습과 이를 통한 자신감 등 우리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투자라는 점 말이다. 이를 알리고 공유하는 노력이야말로 지금 당장 우리가 가장 힘써 해야 할 일이다. 국가균형발전의 핵심으로 충청권 메가시티가 역할을 하려면 먼저 충청권 전체가 한배를 탔다는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 대규모 대회 공동유치는 이를 실현할 좋은 기회이자 다음 단계로 갈 디딤돌이다.

하계U대회 공동유치와 함께 진행되는 메가시티 추진 전략수립 연구용역은 지금이 충청권 미래를 여는 적기(適期)임을 말해준다. 지난 5일 착수보고회에 이어 7월 중간보고와 포럼 개최를 거쳐 11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메가시티의 비전과 분야별 전략, 핵심 과제와 선도·협력사업 모색까지 우리가 갈 길을 정리하게 된다. 이 큰 그림의 틀이 될 광역교통인프라 구축 또한 담긴다. 대한민국의 미래 신수도권을 이끌 충청권의 도약 여건이 이렇듯 하나하나 갖춰지고 있다. 이를 꿰고 엮는 일은 오롯이 충청민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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