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심은데 꿈 나는' 즐거운 귀농 생활

예산군농업기술센터 전경
예산군농업기술센터 전경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도시민들에게 귀농·귀촌은 누구나 한번 쯤 꿈꿔본 일이다. 그러나 생활터전을 버리고 귀농을 한다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다. 게다가 은퇴 후 귀촌이 아닌 새로운 직업인으로의 귀농은 더더욱 그렇다. 예산군은 탁월한 입지조건과 다양한 정책이 맞물려 귀농·귀촌으로 각광 받는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예산군의 귀농·귀촌 정책과 귀농·귀촌의 성공사례를 살펴본다. /편집자

예산군에 매년 귀농상담이 끊이지 않는다. 예산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매년 1천여명 이상이 귀농을 상담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 올해까지 귀농 378명, 귀촌 7천984명이 예산군에서 새로운 터전을 마련했다.

농업기술센터는 귀농인 유치 확대와 안정적 조기정착을 돕기 위해 지난해 귀농·귀촌 지원 활성화 조례를 전부 개정해 사업지원에 관한 사항 전반을 정비했다.

이 조례안은 군수가 귀농인 등의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조기 정착을 위해 예산의 범위에서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거나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군수가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은 ▷귀농에 필요한 기술 및 정보제공 ▷영농 기술교육 ▷지역사회 적응을 위한 교육 ▷주택 수리비 지원 ▷선도농가 현장 실습교육비 지원 ▷그밖에 군수가 귀농인의 조기정착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업 등 광범위하다. 이 같은 사업을 실천하기 위해 예산군은 귀농·귀촌지원위원회를 구성, 올해에는 10개 사업에 1억7천600만원을 투입한다.

이 같은 지원을 바탕으로 예산군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귀농인은 다수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다양한 귀농성공사례를 발굴하고 예산으로 귀농하는 도시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유통업열정 가득한 봄봄방앗간

봄봄방앗간에서 장시춘 대표가 떡을 만들고 있다./ 예산군 제공
봄봄방앗간에서 장시춘 대표가 떡을 만들고 있다./ 예산군 제공

봄봄 방앗간 대표 장시춘(55)씨는 충북 음성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해 23년간 유명 유통회사에서 근무하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는 친구의 권유로 방앗간 일을 배운 뒤 예산전통시장 골목에 '봄봄방앗간'을 개업했다.

장 대표는 방앗간이라는 고정의 틀을 벗어버리고 찌는 방식인 전통 '증숙'을 새롭게 적용해 간편 식사 대용식인 찐 귀리가루, 찐 쑥 미숫가루를 판매하고 있다. 장 대표는 건강한 맞춤형 기름 착유를 위한 스팀로스팅 기름, 쪄서 짜는 전통식 생 들기름, 법제 호두기름, 전통곡물을 활용한 미용팩 등 차별화된 기술도 다수 확보했다.

장 대표의 예산군 정착에서는 군의 다양한 정책이 뒷받침됐다. 장 대표는 2019년 예산군 귀농교육을 수료했으며, 안전한 쑥 원료를 사용하기 위해 대술면 인근에서 쑥을 직접 재배하고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e-비지니스 교육을 통한 마케팅으로 인터넷을 활용해 다양한 가공품을 실시간 판매하고 있다.

'두릅'으로 제2의 삶

박단오(왼쪽), 김경수 부부가 직접 재배한 두릅을 들어보이고 있다. /예산군 제공
박단오(왼쪽), 김경수 부부가 직접 재배한 두릅을 들어보이고 있다. /예산군 제공

김경수(62)·박단오(53)씨 부부는 하우스 두릅재배로 제2의 삶을 개척하고 있다. 부부는 2014년까지 경기도 광주에서 거주했으나, 아내 박단오씨가 암 수술을 하고 회복이 필요해 도시를 떠나 귀농 지역을 알아보게 됐다. 그러던 중 예당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보고 예산군 정착을 결심했다.

특히 부부는 암 수술 이후 귀농을 했기 때문에 몸에 좋은 나물에 관심을 많이 가졌고 자연스럽게 두릅과도 인연을 맺게 됐다.

따뜻한 봄철 나른하고 입맛이 없을 때 초고추장에 찍어먹으면 입맛이 되살아난다는 땅두릅나물은 4월 하순에 열리며, 나무에서 열리는 참두릅은 5월 초순에 열리지만 김경수·박단오씨 부부는 하우스 재배를 통해 두릅의 생육시기를 조절하면서 재배를 하고 있다.

부부는 두릅을 산에서 잘라와 물과 습도를 맞춰 20∼30일 속성 재배를 하면 출하가 가능한 점을 이용해 하우스 재배를 하고 있으며, 출하 시기는 12월에서 5월까지다.

김경수·박단오 부부는 "건강을 위해 아름다운 예산에 귀농하고 두릅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먹거리를 재배하고 이를 많은 분들과 나눌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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