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연봉 달성 '꿈 같은 일'… 5시간에 3만원 정도 수익

박건영 기자가 가게에서 배달음식을 수령하고 있다.  /박건영
박건영 기자가 가게에서 배달음식을 수령하고 있다. /박건영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배달 수요가 늘어나고 치솟는 물가 등으로 배달 라이더를 전·부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배달 앱 서비스가 활성화 된 수도권에서는 고액 연봉을 달성했다는 라이더들의 이야기도 들려온다. 최근 전문라이더가 아니라 일반라이더들도 배달에 뛰어 들고 있다.

청주의 상황은 어떤지 지난달부터 청주에 서비스가 시작한 배달 앱 '쿠팡이츠'로 기자가 직접 일일 라이더가 돼 확인해봤다.

쿠팡이츠의 배달원인 '쿠리어'가 되는 과정은 모두 온라인으로 이뤄져 진입장벽이 낮았다.

간단한 가입절차를 거쳐 안전교육을 수료하고 난 후 자동차로 배달을 시작했다.

지난 10일 앱의 '지역별 주문현황'에 주문이 가장 많다고 표시된 흥덕구를 첫 출발지로 정하고 콜을 받기 시작했다.

첫 주문은 가경동의 이탈리아 음식점에서 2.3km거리의 아파트로 배달, 콜을 수락하고 도착한 가게 앞에서 주차문제에 봉착했다. 골목길 모퉁이에 주차를 해놓고 들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차를 빼달라고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는 순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지고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어렵게 음식을 수령한 후 배달 가는 길은 동네가 익숙해 비교적 어렵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배달로 인해 문 앞에 배달음식을 놓고 있다 /박건영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배달로 인해 문 앞에 배달음식을 놓고 있다 /박건영

평점이 낮아질까 신속하게 이동해 고객의 집앞에 음식을 가져다 놓고 '배달완료'를 체크하니 3천50원의 수입이 올랐다.

첫 배달이 끝나자마자 또 주문이 들어왔다. 강서동의 치킨집에서 6km의 아파트로의 배달, 장거리 배달이다. 또 가야하는 동네가 음식점이 없어 주문을 받으려면 번화가로 다시 돌아와야해 거절하고 싶었지만 수락했다. 거절을 하면 다음 주문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라 익숙해진 탓인지 배달을 순조롭게 마치고 5천180원의 수입을 추가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5시간동안 10건의 배달을 완료해 4만3천570원의 수익을 올렸다. 시급으로 따지면 최저시급인 8천720원 정도를 벌었다.

그러나 유류비가 1만원 정도 들어간 것을 감안하면 3만원 정도의 수익이 남은 셈이다.

기자가 직접 배달플랫폼 '쿠팡이츠 배달파트너'를 통해 올린 수입현황  /박건영
기자가 직접 배달플랫폼 '쿠팡이츠 배달파트너'를 통해 올린 수입현황 /박건영

횟집앞에서 음식이 나오길 함께 기다리던 선배 쿠리어 김현우(29·흥덕구)씨는 작년 서울에서 지낼 때부터 부업으로 배달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씨는 최근 눈에 띄게 줄어드는 수입으로 배달을 그만 둘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 씨는 "요즘 라이더는 늘었는데 주문은 한정적이다 보니까 경쟁이 치열하다"며 "특히 청주는 배달 플랫폼이 아직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도권, 광역시 주문현황이 대부분 '보통' 이상인 것에 비해 청주는 '적음'이 대부분으로 나타난다.

이어 '지지기'라는 불법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단거리 콜을 선점하는 사람이 있어 평일엔 특히 콜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청주에서 배달 일을 하고 있는 A(33)씨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A씨는 "평일에는 많아야 2~3건밖에 없다" 며 "그마저도 단가가 낮아 날씨 할증이 붙는 비 오는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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