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지휘관 대상 훈련서 골든타임 도착 향상까지
다양한 정책 현장 도입 원칙·기준 강조 '결실로'

김상진 청주서부소방서장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5s 운동과 고위험대상물 적응훈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명년
김상진 청주서부소방서장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5s 운동과 고위험대상물 적응훈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청주서부소방서가 2021년 현장에 강한 소방관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현장대원 안전을 위한 캠페인, 재난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훈련 강화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김상진 서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현장에 강한 멋진 119, 소방관 스스로 실력을 갖추고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국민안전의 첫 단추입니다."

충북에서 출동신고가 많은 청주서부소방서장으로 부임한 김 서장은 소방방재청과 국민안전처 등에서의 경험과 끝없는 고민으로 만들어낸 다양한 정책을 바로 현장에 도입했다. '대구 지하철 참사', '세월호 침몰사고' 등 소방에게도 뼈아픈 대형 참사를 일선에서 겪은 그는 소방이 강해야 인명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바탕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김 서장은 현장 출동 대원들의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5s운동'을 현장에 도입했다.

5s는 Safrty equipment, Stop(교차로 진입 전 정지 후 3초 대기, 현장진입 전 대기), See(현장위험요소 확인 후 진입), Siren(교차로 진입 시 싸이렌 취명), Start(4s 실천 후 신속한 통과)의 약자다. 화재·구조·구급 등 각종 현장활동에서 스스로 안전을 지킴으로써 시민에 대한 봉사와 책임을 다하자는 다짐이다.

최근 5년간 청주서부소방서 교통사고 발생현황은 총 54건(화재출동 16·구급출동 28·기타 7)이다. 이중 운전자 부주의가 사고의 직간접 원인이 된 사례는 31건(57%)에 이른다. 이럴 경우 도로교통법 제29조(긴급자동차의 우선통행) 및 동법 제 30조(긴급자동차 특례) 적용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5s운동을 통해 직원들에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 스스로 안전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했다. 

5s운동과 더불어 실질적인 차량 전문화 훈련도 병행되고 있다. 이를 위해 소방서 차원의 차량 전문화 교육 훈련을 적극 권장하고, 신규직원을 중심으로 한 소방차량 OJT(On the Jop Training)도 실시 중이다. 또 블랙박스 영상 공유를 통해 사고사례를 전파하고, 직원 간 멘토링을 통해 각종 노하우 전수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소방대원 역량강화를 위한 다양한 훈련도 눈에 띈다. 

먼저 '현장지휘관 중심 고위험 대상물 현지적응성 강화 훈련'이다. 이 훈련은 각 센터(가경·복대·산남·사직·남이·오송) 센터장 주관으로 주간 1회 이상 훈련을 하도록 하고 있다. 대상은 관내 고위험시설물 160개소다. 훈련은 대상별 취약장소, 위험요소, 장애요소 등을 파악하는 자료조사와 소방용수·소화활동설비 점령, 화재진압, 인명검색, 구조·배연활동 등 모의 현장훈련으로 이뤄진다. 훈련결과는 매주 김 서장이 직접 확인한다. 

재난현장 초기대응력 강화를 위한 선착대장 대상 훈련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선착대의 초기 현장대응은 화재진압의 성패를 결정한다. 그만큼 현장에서 임무 수행하는 지휘관의 업무역량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서부서는 ▷지령 및 출동단계 ▷출동 중 단계 ▷현장도착 단계 ▷지휘팀 도착 단계로 세분화된 훈련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11일에는 선착대장 현장대응역량 강화훈련 시연회를 열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골든타임 도착률 향상을 위한 대책도 진행되고 있다. 차량관제시스템(AVL) 데이터 활용으로 센터별 지리정보를 공유하고 소방관서 신호제어 시스템으로 도착시간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청주시내권은 대부분 7분 이내 골든타임 도착이 되고 있지만, 남이나 오송 등 거리가 있는 지역은 상대적으로 시간이 더 소요되고 있습니다. AVL시스템 사용률 평가·분석을 통해 개선점을 도출, 도착률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김상진 청주서부소방서장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5s 운동과 고위험대상물 적응훈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명년
김상진 청주서부소방서장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5s 운동과 고위험대상물 적응훈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명년

임무수행에 있어 원칙과 기준을 강조하는 김 서장의 신념은 부임 3개월이 막 지났지만 조직 내 변화를 이끌고 있다. 직원들 간 쌓인 신뢰와 믿음이 현장활동에서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을 보면 애처롭고 안타깝지만, 지휘관으로서 그런 마음이 측은지심에만 그치면 직원들이 성장하는데 한계가 생깁니다. 소방대원이라는 길에 주어진 숙명적인 부분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직무책임성과 전문성을 향상시키도록 직원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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