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지은지 40년이 넘은 충주 용산주공아파트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이를 둘러싸고 각종 잡음이 일고 있다.

이 아파트는 재건축이 추진된 이후 외지 투기세력이 몰려 불과 1년만에 아파트 가격이 4∼5배 정도나 치솟았고 충주지역 전체 아파트 가격의 동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또 아파트 재건축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도록 한다면서 유사한 업무를 하는 정비업체와 PM업체 두 업체를 중복 선정하고 이들 업체에만 무려 20억원을 투입하기로 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일부 건설회사 관계자들이 조합원들을 찾아다니면서 과일과 식사 등을 제공하면서 자사 홍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조합원 명부가 이 회사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본보는 충주 용산주공아파트 재건축과 관련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취재해 향후 지역에서 추진되는 재건축사업에 대한 투명성 확보에 기여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충주 용산주공아파트는 지난 2018년 용산주공아파트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 안재희)을 설립, 현재의 저층(5층)아파트를 철거하고 이곳에 총 864세대의 아파트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은 전용면적 54㎡ 68세대와 59㎡ 344세대, 75㎡ 103세대, 84㎡ 349세대 신축해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충주에서는 호암동 호수마을아파트에 이어 재건축 아파트로는 두번째로 추진되는 것이지만 주택법에 따라 재건축된 호수마을아파트와는 달리,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의해 재건축되는 아파트로는 용산주공아파트가 처음이다.

현재 13평형과 15평형, 18평형 아파트 680세대가 있는 이 아파트는 재건축 추진이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 아파트 13평형의 가격이 3천만∼4천만 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수도권 등에서 재건축 프리미엄을 노린 투기세력이 몰려들면서 현재는 무려 4∼5배나 오른 1억5천만 원 정도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총 세대 수는 680세대지만 이 아파트의 전체 조합원은 586명에 불과하다.

일부 조합원들이 여러채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주로 외지인들이 여러 채의 아파트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586명의 조합원 가운데 외지인들이 261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아파트에 주소지를 둔 조합원은 70∼80명 정도에 불과하다.

결국 수도권 아파트에 대한 각종 규제로 지방으로 눈을 돌린 일부 투기세력들이 재건축이 추진되는 이 아파트로 몰려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재건축이 추진되는 용산주공아파트 가격이 지금처럼 천정부지로 치솟을 경우, 외지의 투기세력들은 높은 프리미엄을 얹어 팔아치우게 되고 결국에는 실제로 아파트에 입주를 해야 하는 지역민들은 높은 거품 가격에 아파트를 사야하기 때문에 지역의 실수요자들만 애꿎은 피해를 입게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용산주공아파트 가격 상승은 충주지역 아파트 가격의 동반 상승으로 이어져 충주지역은 지난해 호암택지 개발 등으로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었지만 오히려 아파트 가격은 크게 올랐다.

여기에 지역의 부동산 업자들까지 가세해 충주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추기면서 이같은 현상에 한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모(충주시 안림동) 씨는 "평소 알고 지내는 부동산업자가 최근에 찾아와 '충주에서는 용산주공아파트에 이어 조만간 ○○아파트와 △△아파트 재건축이 추진될 예정이니 사전에 지인들과 4∼5명이 함께 사 놓으면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부추겼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부동산 업자들이 재건축을 거론하는 일부 아파트들은 이미 가격 상승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전문가 B씨는 "아파트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 정상적인데 투기세력에 의해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서는 관계 당국이 철저한 관리 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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