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관광 블루칩으로 부상하는 '활옥동굴'
충주 관광 블루칩으로 부상하는 '활옥동굴'
  • 정구철 기자
  • 승인 2021.04.19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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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재배지? 테마파크?… '동굴의 무한 변신'
활옥동굴 입구
활옥동굴 입구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을 꼽으라면 주로 충주호와 탄금대, 수안보온천, 월악산, 송계 등을 꼽는다.

충주는 말 그대로 천혜의 자연관광자원을 갖추고 있지만 이를 현대인들의 트렌드에 맞게 접목하고 개발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충주라이트월드를 비롯해 민자 유치를 통한 다양한 관광개발을 시도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이런 가운데 충주 목벌동에 있는 활옥동굴이 충주관광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름다운 충주호 변에 위치한 활옥동굴은 SNS와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충주지역 대표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편집자

'충주활옥동굴'은 100여 년 전 일제강점기인 1922년에 개발된 국내 유일의 활석광산으로 갱도 총길이가 57㎞(비공식 87㎞)에 달하고 지하 수직고가 711m나 되는 동양 최대 규모다.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경기도 광명시의 '광명동굴'보다도 규모가 훨씬 크다.

여성들의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는 활석과 백옥, 백운석 등을 채굴했던 이 광산은 우리나라 산업화의 큰 자취로 남아있다.

조선시대에는 충주에서 채굴된 활석이 왕실에 약재로 전해졌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채굴된 활석을 끌어올리던 권양기
채굴된 활석을 끌어올리던 권양기

충주 활석광산은 산업화가 한창이던 시절에는 한 때 인부 8천여 명이 일하며 지역경제에 지대한 역할을 했지만 중국산 활석의 저가 공세에 밀려 채산성이 떨어지면서 결국 폐광됐다.

충주활옥동굴이 관광자원으로 탄생하게 된 것은 이영덕 ㈜영우자원 회장의 배짱과 뚝심이 뒷받침됐다.

지난 1998년 한국광물자원공사와 광산부지와 광업권을 인수한 이 회장은 합작법인인 ㈜영우자원을 설립하고 갱도 내부에 대한 개발을 시작했다.

당초 수목원을 만드는 게 꿈이었지만 광산을 그대로 살려 개발하기로 하고 수년 전부터 본격적인 동굴 개발을 시작했다.

무모한 도전이라는 주변의 만류를 뒤로한 채 그는 직접 팔을 걷어붙인 채 개발에 나섰다.

최근에는 한국광물자원공사가 갖고 있던 지분 45%도 모두 인수했다.

그는 우선 갱도 2.5㎞ 구간에 각종 빛 조형물과 교육장, 공연장, 건강테라피, 키즈존 등을 꾸며 다양한 관광자원으로 변모시켰다.

동굴호수 카누체험장
동굴호수 카누체험장

특히 암반수가 고여 만들어진 커다란 동굴호수에서는 가족과 연인, 친구들끼리 투명카약을 타는 이색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지하에는 지름이 무려 800m나 되는 큰 암반호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굴 내에서 나오는 음이온과 원적외선으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건강테라피실도 마련했다.

또 발파를 통해 채굴된 활석과 백옥을 깊은 갱도에서 끌어올리던 150마력과 300마력, 500마력의 대형 권양기 등을 갱도 내에 그대로 보존하면서 당시의 채굴 모습을 재현한 광산박물관도 조성했다.

LED와 네온 등 각종 조명으로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빛을 발하는 갱도는 신비로우면서도 오묘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동굴 내부는 일년 내내 11~15℃를 유지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특히 여름에는 동굴 피서와 관광을 겸한 관광객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다.

앞으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체험장과 다양한 테마파크 시설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와사비를 시험재배하는 모습
와사비를 시험재배하는 모습

충주활옥동굴은 동굴관광과 함께 차별화된 동굴의 환경을 이용한 식물 재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갱도 내에 1천200㎡ 정도의 공간을 마련해 농업회사법인을 통해 친환경 와사비와 왕고버섯, 장뇌삼 등을 시험재배하고 있다.

와사비는 뿌리와 잎을 모두 먹을 수 있는 고급 식재료지만 온도에 민감해 재배가 힘들다 보니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활옥동굴 측은 일년 내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동굴의 특성상 와사비 재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다만 빛이 들어오지 않는 동굴에서 빛을 유지하도록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관건이다.

현재 햇볕과 가장 유사한 파장을 가진 빛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조명으로 와사비 시험재배를 하고 있다.

여기서 와사비 재배를 시작한 지는 9개월 정도 지났으며 앞으로 7∼8개월 정도 후면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와사비 시험재배에 성공할 경우, 지하에 있는 3만㎡ 정도의 대규모 공간을 이용해 대량 재배에 나설 방침이다.

충주활옥동굴은 관광객들이 동굴 내부 뿐 아니라 동굴입구에서도 편히 쉴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동굴 입구에는 활석을 분쇄하던 공장의 옛 모습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한 '활옥동굴 카페'가 있다.

여기서는 독특한 인테리어와 함께 향긋한 커피와 수제 샌드위치, 수제청, 제철 과일주스 등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키즈존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키즈존

카페 옆에는 허브와 유기농채소, 화초 등을 키우는 야외정원과 온실도 갖추고 있으며 아이들을 위한 모래 놀이터와 트램폴린 등 야외놀이터도 마련돼 있다.

충주활옥동굴은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회사 측이 소유한 3만㎡ 정도의 유휴부지에 임시주차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 광산의 역사적인 가치와 역할 등을 내세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충주활옥동굴은 지난 2월 충북도 항공관광과장과 충주시 부시장, 충북도 행정국장을 역임한 민광기 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공무원 출신 가운데 관광전문가로 알려진 민 부사장이 가세하면서 충주활옥동굴에 새로운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덕 회장
이영덕 회장

이영덕 회장은 "충주활옥동굴은 이제 겨우 개발을 시작한 것에 불과하고 앞으로 개발할 수 있는 가치는 무궁무진하다"면서 "이곳을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관광 명소로 자리매김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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