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체험부터 식사·숙박까지… 와이너리의 '색다른 변신'

창업주 진창원씨(오른쪽)의 아들 진경석씨(왼쪽)와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한 딸 진유정씨(가운데)가 블루와인 시음판매장을 운영하며 소비자 수요에 맞춘 브랜드 가치를 키워가고 있다.
창업주 진창원씨(오른쪽)의 아들 진경석씨(왼쪽)와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한 딸 진유정씨(가운데)가 블루와인 시음판매장을 운영하며 소비자 수요에 맞춘 브랜드 가치를 키워가고 있다.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블루와인'은 창업주와 아들, 손녀까지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와이너리이다.

3대가 와인을 제조, 판매하고 있는 만큼 2011년 처음 와인의 시작한 창업주인 부친 나이 68세의 의미를 담아 모든 와인의 이름에 '1168'을 사용하고 있다.

블루와인은 와인의 명맥을 단순히 이어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 수요에 맞춰 브랜드 가치를 키워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휴대가 간편하고 와인잔이나 오프너 없이도 어디서든 즐길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캔와인을 출시했다.

올해 '베리와인 1168 ST'와 '베리와인 1168 19'가 대한민국주류대상을 받아 국내 최고의 와이너리 명품임을 인정받았다. / 편집자주

"와인은 하나의 문화하고 생각합니다. 저희 농장이 추구하는 것은 단순한 와인을 생산,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2~3시간 정도의 시간을 보내는 복합적인 문화 공간을 만들려고 합니다"

영동군 양산면 호탄리 블루와인 뒷편에서 3대가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다.
영동군 양산면 호탄리 블루와인 뒷편에서 3대가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다.

영동군 양산면 호탄리 '불루와인'은 단순하게 와인만 생산하는 와이너리와는 사뭇 다르다.

그동안 와인과 팬션사업을 접목해 운영해온 이 곳은 최근 블루베리 농장과 카페, 그리고 베이커리가 결합된 복합적인 문화공간을 조성하며 기존의 와이너리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창업주 진창원씨(78)의 아들 진경석씨(49)와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한 딸 진유정씨(22) 3대가 펜션사업과 블루와인을 접목한 농장을 운영해 연간 6천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전국에 명성이 알려진 와이너리이다.

진경석씨 대표는 "사람들이 복합적인 공간을 선호하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욕구에 부응해 우리도 수요자들의 흐름에 따라 변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추구하고 있는 것은 베이커리 카페이지만 10년 뒤에는 또 뭐가 될지는 모른다"고 말한다.

이어 "와인은 하나의 문화로 인식하고 그 문화를 만들고 판매하기 위해서는 스타벅스처럼 문화공간을 공유하며 판매가 이뤄지는 와이너리로 진화할 수 밖에 없다"고 앞으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 농장은 창업주 진창원씨가 2009년부터 블루베리 와인을 시작했다.

2013년부터는 아들 진경석 대표가 가업을 이어 경영 일선에 나섰다.

처음에는 켐벨로 와인을 양조했으나 블루베리에 집중 투자해 블루베리 와인을 생산하면서 이곳에 팬션과 시음장을 갖추고 지금은 블루베리 와인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유원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120평 규모의 양조장에서 연간 20톤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창업주 손녀 진유정씨는 중학교때부터 농장일을 돕다가 고교때부터 판매에 참여했고 대학에 진학해서는 서비스부분에 서포트를 하다가 지금은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

부산 백스코에서 열린 카페쇼에 참가해 판매홍보를 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진유정씨는 "와인산업은 본모습을 보이지 않는 마치 판도라 상자 같아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안고 있다"면서 "와인과 베이커리를 만날 수 있는 와인카페 운영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최고의 와인너리로써 최고의 마케팅으로 판매왕이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창업주 진창원씨는 62세때인 2004년 귀농했다.

중앙일보에서 근무하다 퇴직해 무역회사 근무하던 중 영동군 양산면에 부지를 매입해 귀농의 터전을 마련했다.

퇴직후 당시 대전에 있던 외아들 진경석씨와 함께 살기 위해 대전 근교를 비롯해 보은, 옥천, 영동 금산 등을 찾아 다니다 산좋고 물좋은 영동군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귀농후 영동군에서 운영하는 '와인아카데미 4기'에 입소해 20여명과 함께 와이너리 입문 공부를 시작했고 2008년부터 450평의 농장에서 블루베리를 생산했다.

이어 2011년부터 캠벨과 사과 와인을 제조해 지난해 캠벨 60%, 사과 30%와 연간 1천병이 블루베리 와인을 한정 생산하는 영동군의 와이너리가 됐다.

이 농장에서는 팬션에 시음판매장을 갖추고 연간 1/3이상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과 만남을 추구하고 있다.

양산면 호탄리에 자리한 영동블루와인은 카페, 바베큐시설, 수영장, 야외공연무대 등을 갖춰 와인체험은 물론 숙박, 식사까지 가능해 기존 와이너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

하지만 딸 진유정씨가 합류하면서 팬션사업은 올해까지만 운영을 하고 카페와 베이커리로 사업 전환을 준비중이다.

 

국내최초 캔 와인 3종 출시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캔와인을 출시했다.

휴대가 간편하고 와인잔이나 오프너 없이도 어디서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 캔당 두 잔 정도 용량인 330ml로 1~2인이 간단하게 마시기에 적당하다.

출시된 캔은 '베리와인'이라는 브랜드로 사과를 이용한 캔 사과와 포도를 이용한 드라이와 스위트 3종이다.

혼술족과 여성층 공략을 위해 신세대 기호에 맞게 알코올을 10%로 낮췄다.

진유정씨는 "와인을 중요한 사람들한테 판매를 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처음 술을 시작하는 20대들에게 편하고 쉽고 재미있게 와인을 접근하기를 원했다"면서 "와인을 특별한 날에만 격식을 차려서 마시는 것이 아니라 농사짓다가 새참으로 먹을 수 있는 와인,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맥주처럼 간편하고 가볍게 와인을 접하고 싶은 소비자들과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나는 혼술족과 캠핑족의 취향에 부합돼 색다름과 편이성, 신선함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미 서울 코엑스나 일산 킨텍스 등에서 진행된 행사를 통해 새로운 와인 포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차박, 캠핑 등이 트랜드로 자리매김하면서, 변화의 바람에 맞춰 쉽게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캠핑 품목으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와인 9종 연간 20톤 생산

총 9종의 와인을 연간 20톤 정도 생산한다. 올해부터는 10톤을 늘려 30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블루베리 와인은 팬션 뒤편에 800평 규모의 블루베리 밭에서 직접 재배해 완숙도가 확실한 블루베리만을 사용한다.

블루베리는 일이 작고 수분이 적으며 향이 약하고 산도는 높은 것이 특징이다.

후숙되지 않은 열매이기 때문에 육안으로 발효에 적합한 상태인지 구별하기 쉽지 않아 직접 재배하고 있다.

수율 55%정도로 수분이 적어 정제수 10%를 추가해 이탈리아 효모로 산도를 중화시켜주는 Lavin71b 효모를 이용해 발효시켜 와인을 만든다.

생산하는 와인은 캔으로 캠벨 드라이, 캠벨 스위트, 캠벨 로제, 사과주, 사과 스위트, 캠벨 스위트를 출시했고 병으로 레드 드라이, 블루베리, 블루베리 주정강화와인 등 9종이 있다.

캔 캠벨 드라이는 밝은 루비색으로 체리와 산딸기향이 나는 가볍고 산뜻한 경쾌한 스타일로 6Brix, 10%Vol이다.

캠벨 로제는 드라이 레드와인의 즙에서 48시간 침용후 15%를 빼서 생산한다. 석류색상으로 캠벨 풍미가 싱싱하고 풋풋하고 강하다.

병 레드 드라이는 진한 루비색으로 석류빛 뉘앙스를 풍기며 드라이하고 힘이 느쪄진다.

병 블루베리는 짙은 보랏빛 갸닛 레드색으로 블루베리 향과 이국적 향긋함이 있다.

병 블루베리 주정강화와인은 블루베리에 브랜드를 첨가해 맛이 진하고 강하다.

16Blx로 디저트 음식과 조화를 이룬다.

 

올해 '베리와인 1168' 대한민국주류대상 수상 명품 인정

창업주 진창원씨(오른쪽)의 아들 진경석씨(왼쪽)와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한 딸 진유정씨(가운데)가 블루와인 시음판매장을 운영하며 소비자 수요에 맞춘 브랜드 가치를 키워가고 있다.
창업주 진창원씨(오른쪽)의 아들 진경석씨(왼쪽)와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한 딸 진유정씨(가운데)가 블루와인 시음판매장을 운영하며 소비자 수요에 맞춘 브랜드 가치를 키워가고 있다.

지난 2015년 한국와인대상에서 블루베리를 이용해 제조한 '베리와인 1168 스위트'가 실버상을 받은 것으로 시작으로 매년 수상실적을 올렸다.

2017년 한국와인대상에서 '베리와인 1168 스위트' 브론즈, '베리와인 1168 드라이' 실버, 2018년에는 '베리와인 1168 BS'가 브론즈, '베리와인 1168 CS'가 실버, '베리와인 1168 CD'가 골드 상을 받는 등 한국와인대상에서만 8개상을 휩쓸었다.

2018년 한국와인베스트 트로피에서 '베리와인 1168 CS' 골드, '베리와인 1168 BS' 실버상을 받는 등 같은 대회에서 5개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2020년 대한민국주류대상 품평회 심사에서 사과를 이용한 '베리와인 1168 애플'이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이어 2021년에도 대한민국주류대상에서 '베리와인 1168 ST'와 '베리와인 1168 19'가 대상을 받아 명품 와인임을 인정받았다.

진경석 대표는 "처음에 아버지께서 와인을 생산할 때는 거의 불모지나 마찬가지였다"며 "모두들 포도로 와인을 생산할 때 우리는 블루베리 와인을 만드는 등 실험적인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뛰어든 결과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딸이 대학을 졸업하면서 베이커리와 와인을 결합한 새로운 상품개발 연구중이고 박람회참가와 홍보장을 운영도 해보고 소비자의 니즈를 직접 경험해 본 만큼 3세대 와이너리로서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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