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권미아 부부 "고되지만 정직하게 유기농산물 생산"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아름답고 청정한 환경으로 이름난 산속의 작은 마을.

단양군 어상천면 석교리.

이곳에 위치한 소세골농장(어상천면 석교2리 64-12)은 강소농의 모범 답안으로 알져져있다.

2003년 귀농으로 정착해 소세골농장을 이끌고 있는 권미아·김환기 부부를 만나 봤다. /편집자

 

김환기씨가 유기농 아로니아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김환기씨가 유기농 아로니아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어상천면 면소재지에서 519번 지방도 어상천로를 따라 제천 영월 방면으로 10여분 차를 타고 가다 보면 마을 안쪽 길이 나온다.

이길을 따라 700여m 올라가면 2만5천㎥ 넓이의 아담한 정원을 갖춘 소세골농장이 나온다.

권미아·김환기 부부의 보금자리다.

이들 부부는 경기도 의정부에서 살다 건강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처음 귀촌을 선택했다가 자연스럽게 귀농이 됐다.

처음 귀농을 시작해 마늘, 참깨, 들깨, 콩, 고추 등 재배한 농산물은 산골 생활을 위한 식량으로 이용했고 나머지만 최소한의 생황을 위해 판매했다고 한다.

소세골은 화학비료나 농약을 대신해 직접 제조한 아미노산 영양제 등으로 토양을 살려 기존 농산물보다 아미노산과 향산화 물질 미네랄 함유량이 높은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다.

처음 농사를 시작하고 풀과 병해충과 5년 가까운 긴 세월을 싸운 끝에 2007년 농장형태의 소세골을 만들었다.

이후 유기농 인증을 받는 결실을 맺었다.

소세골농장은 수수를 비롯해 들깨, 옥수수 등 유기농산물을 직접 생산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으뜸은 유기농 농법으로 재배된 마늘이다.

마늘밭에 톱밥을 뿌려 사용하고 있는 것이 이들 부부의 노하우다.

톱밥(고사목 우드칩)을 고랑에 깔면 잡초를 억제해 주고 가뭄피해를 예방하며, 비닐을 씌우지 않아 환경 보호 등 1석 3조의 효과가 있다.

또 유기농 농사 방법 중 하나가 화학비료나 농약대신 자연을 살리는 EM(복합유용 미생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80여종의 미생물을 함유한 EM은 항산화 작용을 하며 생리 활성물질을 생성해 부패 억제 등 작물 생장에 도움을 준다.

이처럼 친환경유기농법으로 재배된 마늘은 그 영양도 뛰어나다.

마늘하면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건강식품으로 대표적인 항암식품이자 피로회복, 해독작용, 소화 작용을 촉진해주는 대표 슈퍼 푸드다.

이와 함께 소세골농장에서 개발 판매하고 있는 대표 제품으로는 유기농 아로니아 발효마늘환, 유기농 발효마늘환, 유기농 아로니아 농축과립 등이다.

특히 유기농 아로니아 발효 마늘환은 항산화물질과 아노노산이 풍부한 유기농 발효마늘과 안토시아닌,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된 유기농 아로니아의 효능을 하나에 담아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소세골농장의 대표브랜드는 2007년 유기농 인증을 시작으로 2016년 소세골농장 전체 상품 유기가공식품인증 획득 등을 비롯해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 인증, 농촌융복합산업사업자 인증, 유기농 스타팜 인증 등 다채롭고 철저한 검증을 받았다.

소세골농장은 원재료의 생산부터 가공까지 직접 하는 시스템으로 유가공 인증 및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 인증, 대한민국 스타팜 선정에 이어 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3회) 수상, 2019년 유기농 식품품질 관리로 국무총리 표창 등을 수상했다.

소세골농장의 마케팅 영역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처음에는 서울과 인천, 안산, 구리 등 큰 도시 중심으로 직거래 장터를 많이 다니며 발품을 팔며 동분서주했지만 1회성에 그쳤다.

하지만 2010년부터는 전국 식품박람회 등으로 눈을 돌렸다.

판매가 되지 않아도 소세골농장의 유기가공인증제품을 다양한 고객에게 홍보한다는 생각으로 자비를 들여 참석한 것이다.

부산에서부터 서울까지 전국 큰 도시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지난해까지 10여회 이상 나갔다.

올해도 코로나 19만 아니었으면 전국을 한 바퀴 이상은 돌았을 것이라는 이들 부부.

이들의 노력은 지난 2008년 출시한 전통장류와 발효마늘환으로 2009년 처음 미국 LA 수출에 성공하며 포문을 열었다.

그 뒤로 2010년 필리핀 시장 개척단으로 활동했고 캐나다 밴쿠버 농식품 박람회에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이런 국내외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2013년 농업회사법인 소세골농장을 설립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시장에 2014년에 개척단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7년 독일 아누가 국제 식품 박람회에 참가하며 청정농산물 단양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 부부는 사업이 안정되면서 사회적 환원에도 온 힘을 다했다.

사회복지모금회에 해마다 기부금을 내고 결식아동 점심 나누기를 하면서 인근 초등학교에 유기농 아로니아 농축과립을 제공했다.

연말이면 마을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김환기씨가 아들 김남형씨와 함께 소세골농장 대표 제품인 유기농 아로니아 발효마늘환을 생산하고 있다.
김환기씨가 아들 김남형씨와 함께 소세골농장 대표 제품인 유기농 아로니아 발효마늘환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부부에게 가장 힘이 되는 것은 바로 아들이다.

몇 해 전부터는 둘째 아들 김남형 씨도 함께하며 강소농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둘째 아들 남형 씨는 힘든 농사일을 마다하지 않고 부모님의 뜻을 함께하며 농업분야 산업기능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치며 전문성과 경력을 쌓고 있다.

권미아 대표는 "소세골농장의 토양 1g에 1억 마리 이상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는 것에 너무 자랑스럽다"며 "소비자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안전한 먹을거리 생산과 가공식품 개발로 부가가치를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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