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마을신문 기자들의 '세상 엿보기'
곽만종 시민기자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소로리 마을회관
소로리 마을회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가 출토된 옥산면 소로1리 마을은 요즘 마을 가꾸기에 한창이다.

마을회관을 새롭게 단장하고 마을광장에는 야외공연장을 설치했다. 농기계 창고를 문화교실로 탈바꿈시키고 구 보건진료소 건물은 '소로리쌀상회'로 리뉴얼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야외공연장에서는 소로리 연희단 '버드실'이 창작마당극 '소로리 볍씨 이야기'를 비롯한 여러 공연을 할 예정이다. 소로리쌀상회는 마을 방앗간에서 직접 쌀로 만든 떡, 막걸리 등 여러 가지 음식을 시음 및 판매할 계획이다. 문화교실은 단체 마을체험 시 교육 및 회의장으로 운영되며, 영화 관람 및 마당극, 풍물 교실 회원들의 연습장으로도 활용된다.

또한 마을에 위치한 다랭이논과 연계해서 둘레길과 생태길, 포토존을 만들어 다가오는 모내기철에 생태환경 체험을 운영할 예정이다. 올 9월 하순 경에는 문화교실에서 '토종벼 꽃필 무렵'이라는 제목으로 토종벼 사진전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마을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데에는 마을 주민들과 오춘식 이장의 열정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오 이장은 "소로리 마을과 소로리 볍씨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전국에서 으뜸가는 모범 농촌 마을을 만들어 소로리를 다시 찿고 싶은 명소가 되도록 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소로1리는 117가구에 주민 320명이 살아가고 있는 작은 시골 마을이다. 농림부 주관 '마을만들기사업'과 농진청 주관 '농경문화소득화구축모델 사업'이 두 달에 걸쳐 진행되면서 큰 변화가 생긴 것이다. 소로 1리가 이러한 사업을 하는 이유는 소로리에서 출토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로리 볍씨를 홍보하기 위해서이다.

소로리 상징탑
소로리 상징탑

소로리볍씨는 서울대 방사선탄소연대측정 연구실과 미국의 지오크론 연구실, 애리조나대학교로 보내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1만 5000년 전의 볍씨로 확인되었으며 여러 국제회의에서도 공인된 바 있다. 이전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로 중국 후난성 동굴(1만 1천년 전) 유적에서 발견된 것이었으나 소로리볍씨는 이보다 월등히 앞선 것이다.

지난 해 12월, 마을에선 648명의 주민 서명을 받아 2회에 걸쳐 옛 소로분교에 '소로리볍씨박물관'을 건립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었다. 이에 시는 "소로리볍씨가 공식적으로 문화재로 인정되면 옛 소로분교 부지가 아니더라도 박물관 건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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