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 제천고등학교 수석교사 정동진

충북 제천고등학교에서는 경쟁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기 위한 글로벌리더십 프로그램이 매년 진행되고 있다. 활동과 참여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글로벌리더십 프로그램은 생태, 환경, 프로젝트, 세계시민, 비경쟁 독서 토론 등으로 구성된다. 환경 수업은 전 지구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기후 위기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들을 직접 실천하는 수업이다. 작년에는 지구의 날 캠페인을 시민회관에서 진행하며 시민들에게 기후 위기를 알렸는데 올해는 좀더 다양한 활동을 실천하려고 준비 중이다.

프로젝트와 세계시민 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지역(또는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슈에 도전한다. 제천 씽씽이(공유 킥보드)의 안전 문제, 저출산, 인종차별 등 다양한 주제를 취재하며 아이들은 삶에 당면한 문제들을 알아보고 참여 방법을 고민한다.

제천고등학교 수석교사 정동진
제천고등학교 수석교사 정동진

비경쟁 독서 토론 수업은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며 토론하는 방식인데 학생들이 집중하여 읽고 생각한 후 공감하며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활동의 백미는 생태 수업이다. 매년 1학기에 날씨가 따뜻해지고 땅이 말랑해지면 학교 텃밭을 뒤집고 고랑과 이랑을 만든다. 각종 씨앗을 뿌린 후, 시시때때로 물을 주고 잡풀을 뽑아낸다. 다 길러진 채소 중 일부는 수확 파티로 배를 채운다. 나머지는 자율판매 방식으로 판매한 후 불우이웃 돕기에 힘을 보탠다. 2학기는 김장에 초점을 맞춘다. 배추, 무, 갓, 쪽파 등 김장 채소를 가꾸고 수확하면 씻고 절이고 무치는데 아이들과 선생님이 달려든다. 완성된 김치는 지역 복지기관과 연계하여 독거 어르신들에게 전달한다.

올해는 코로나19가 극복돼 지역 사회 참여 활동과 김장 봉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 좋겠다. 나아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이 아이들의 실제 삶과 연결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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