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종수목원 올해 첫 기획전 '너도 봄, 나도 봄'
국립세종수목원 올해 첫 기획전 '너도 봄, 나도 봄'
  • 김미정 기자
  • 승인 2021.04.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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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노래·나뭇잎의 속삭임… 도심 속 '녹색 유토피아'
국립세종수목원 4계절 전시온실 전경. / 국립세종수목원 제공<br>
국립세종수목원 4계절 전시온실 전경. 국립세종수목원은 국내 첫 도심형 수목원으로 2020년 10월 개관했다. 65㏊에 2천957종 204만본
의 식물이 식재돼있다./ 국립세종수목원 제공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그래도 봄은 왔다. 봄꽃은 활짝 피었다.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에 위로를 건네듯 올해 봄꽃은 더 진한 컬러와 향기를 머금고 손짓한다. 멀리 가지 않아도 봄꽃을 실컷, 마음껏, 한껏 즐길 곳이 있다. 국립세종수목원이 마련한 봄꽃전시 '너도 봄, 나도 봄'에서 '꽃길'만 걸어보자. / 편집자

 

국립세종수목원의 봄꽃전시에서는 축구장 90개에 달하는 드넓은 면적(65㏊)에서 봄의 전령사 튤립을 비롯해 수선화, 수국, 팬지, 비올라, 데이지 등 형형색색 봄꽃 100여종 15만본을 만날 수 있다. 국립세종수목원의 올해 첫 기획특별전이자 개관후 세번째 기획전이다.

이번 기획전은 4개 테마로 구성됐다. 명작동화를 주제로 상상력과 꽃을 조합한 메인전시 '이상한 꽃나라의 앨리스', 튤립, 수선화 등 구근식물로 100m에 달하는 꽃길을 연출한 '구근구근, 두근두근', 산책길에 주은 나뭇잎 700여 개를 세밀화로 그려낸 허윤희 작가 초대전, 꽃·자연을 소재로 실감형 공간을 연출한 미디어아트전 등이다.



◆'이상한 꽃나라의 앨리스'전

국립세종수목원의 기획전 '너도 봄, 나도 봄'의 메인전시인 <이상한 꽃나라의 엘리스>에서 초대형 호접난 행잉볼 60여개가 6m 높이에 매달려있다. / 국립세종수목원 제공
국립세종수목원의 기획전 '너도 봄, 나도 봄'의 메인전시인 <이상한 꽃나라의 앨리스>에서 초대형 호접난 행잉볼 60여개가 6m 높이에 매달려있다. / 국립세종수목원 제공

'오늘의 기분은 행복'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이상한 꽃나라의 앨리스'전은 오는 6월 13일까지 사계절전시온실 특별전시온실에서 열린다.

친숙한 명작동화를 주제로 상상의 나래를 펴도록 체크보드판으로 전시장 바닥을 연출하고 트럼프 병사와 체스, 토끼, 대형 컵 등 캐릭터와 소품들을 배치해 볼거리를 준다. 6m 높이 천장에 매달린 대형 호접난 행잉볼 60여개는 입체감을 배가시켜 팝업동화책 속으로 들어간듯한 느낀을 준다.

앨리스의 상징컬러인 블루와 옐로우톤 식물 연출도 눈길을 잡는다. '새로움', '모험' 이미지의 블루는 청수국으로 꾸몄고, '행복'과 '반전'의 옐로우컬러는 애니시다, 호접란, '설레임' 이미지를 가진 핑크색은 핑크백합과 호접란을 동원했다.

박원순 전시기획운영실장은 꼭 챙겨봐야 할 관람포인트로 앨리스 전의 행잉가든을 꼽았다. 박 실장은 "호접난 행잉볼 전시는 있었지만 국내에서 이런 초대형 호접난 행잉볼 전시는 드물다"며 "자연서식지처럼 물을 주기 위해 관수시설에도 세심하게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구근구근, 두근두근'

국립세종수목원의 기획전 '너도 봄, 나도 봄'에서 <구근구근, 두근두근> 전시가 축제마당에서 열리고 있다. 봄을 대표하는 구근식물인 튤립, 수선화 등으로 100m의 꽃길을 조성했다. / 국립세종수목원 제공
국립세종수목원의 기획전 '너도 봄, 나도 봄'에서 <구근구근, 두근두근> 전시가 축제마당에서 열리고 있다. 봄을 대표하는 구근식물인 튤립, 수선화 등으로 100m의 꽃길을 조성했다. / 국립세종수목원 제공

야외 축제마당에서는 튤립, 수선화, 무스카리 등 봄을 대표하는 구근식물로 꾸민 100m의 꽃길이 펼쳐져있다. 80종 6만5천본의 오색 꽃길이 눈길과 발길, 손길을 붙잡는다. 구근식물과 함께 팬지, 비올라, 리나이라 등 다양한 봄꽃이 더해져 황홀한 봄의 정원을 완성한다.

이 전시는 6월 13일까지 이어지며 27일 이후에는 튤립 대신 델피늄, 디기탈니스, 루피너스 등이 얼굴을 내밀 예정이다. 꽃길 옆 잔디광장에는 라탄의자, 피크닉 포토존이 마련돼 봄햇살을 맞으며 봄을 만끽할 수 있다.

국립세종수목원의 기획전 '너도 봄, 나도 봄'에서 '구근구근, 두근두근' 전시가 축제마당에서 열리고 있다. 대형 구근식물을 형상화한 라탄의자, 피크닉 포토존을 선보이고 있다. / 국립세종수목원 제공
국립세종수목원의 기획전 '너도 봄, 나도 봄'에서 <구근구근, 두근두근> 전시가 축제마당에서 열리고 있다. 대형 구근식물을 형상화한 라탄의자, 피크닉 포토존을 선보이고 있다. / 국립세종수목원 제공

박원순 전시기획운영실장은 "다른 공원과 달리 구근식물 정보와 기르는 방법을 푯말로 알려주고 있고, 꽃길 끝에 거대한 구근모양의 라탄의자 겸 대형 꽃연출조형물이 있어 추억을 남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허윤희 초대전 '숨 쉬러 나가다'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전시온실 중앙홀에서 열리는 허윤희 작가 초대전 '숨 쉬러 나가다' 전시 모습. 각시수련, 대청부채, 매화마름, 큰바늘꽃 등 멸종위기식물 20여점을 유화터치로 그려냈다. / 김미정

사계절전시온실 중앙홀에서 열리는 허윤희 작가 초대전 '숨 쉬러 나가다'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 변화를 품고 있는 나뭇잎 700여장이 파노라마로 펼쳐져 말을 건다.

작가가 매일 산책길에서 주은 나뭇잎을 드로잉하고 사색일기를 덧붙여 700여점의 세밀화로 내놓았다. 각시수련, 대청부채, 매화마름, 큰바늘꽃 등 멸종위기식물을 유화터치로 그려낸 작품 20여점, 목탄드로잉 15점, 16m 전시벽면 목탄드로잉 퍼포먼스 영상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6월 6일까지다.

국립세종수목원의 기획전 '너도 봄, 나도 봄'에서 허윤희 작가 초대전 '숨 쉬러 나가다' 전시 모습. 작가가 매일 산책길에서 주은 나뭇잎을 드로잉하고 사색일기를 덧붙여 700여점의 세밀화로 내놓았다. / 김미정

 

◆미디어아트전 '넌센스&판타지'

특별전시온실 중정부에서 펼쳐지는 '넌센스&판타지: 평범하지 않은 상상의 세계'는 미디어아트전시다. 한국의 4계, 꽃, 자연풍광 등을 국내 디지털미디어기술로 영상물로 제작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오는 10월 31일까지 SBS A&T와 공동주최한다.

국립세종수목원의 기획전 '너도 봄, 나도 봄'에서 미디어아트전 <넌센스&판타지> 전시 모습. / 국립세종수목원 제공
국립세종수목원의 기획전 '너도 봄, 나도 봄'에서 미디어아트전 <넌센스&판타지> 전시 모습. / 국립세종수목원 제공

 

◆지역농가 위탁재배로 지역상생까지

이번 봄꽃전시의 또다른 특징은 지역상생을 꾀했다는 점이다. 세종지역 5개 화훼농가에서 위탁재배한 튤립, 데이지, 아게라텀 등 79종 13만5천본으로 축제마당 꽃길, 야생화원 등을 꾸몄다. 세종시농업기술센터의 기술지도가 뒷받침됐고 증식 및 재배 관리를 위한 매뉴얼도 제작·보급됐다.


◆국립세종수목원은

국립세종수목원 로고
국립세종수목원 로고

국립세종수목원은 국내 첫 도심형 수목원으로 지난해 10월 개관했다. 세종시 연기면 행정중심복합도시 한 가운데에 위치해있으며 65㏊에 현재 2천957종 204만본의 식물이 식재돼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4계절 전시온실, 한국전통정원, 분재원 등 20개의 주제별 전시원이 있다.

관람시간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하절기), 사계절전시온실은 수목원 홈페이지(sjna.or.kr)에서 사전예약 필수. 입장료는 성인 5천원, 청소년 4천원, 어린이 3천원. 코로나 예방을 위해 동시관람객 5천명으로 제한 운영 중이다.

 

 

 

[인터뷰] 박원순 국립세종수목원 전시운영실장

"꽃 보면 좋은 일 찾아와요…이쁜 꽃만 아니고"
18년차 정원기획연출가…'정원이 희망돌파구' 강조

박원순 국립세종수목원 전시기획운영실장. / 김미정
박원순 국립세종수목원 전시기획운영실장이 2021 봄꽃전시 기획의도를 설명하고 있다. / 국립세종수목원 제공

"꽃을 보면 본능적으로 따뜻한 봄이 온다는 걸 알고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기대감'이 있어요.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꽃을 많이 볼수록 기분이 좋아지고 좋은 일이 찾아옵니다."

18년 경력의 정원기획연출가인 박원순 국립세종수목원 전시운영실장은 꽃이 주는 '선물' 같은 효과를 늘 강조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특히 봄꽃이 주는 생명력과 희망적 메시지에 주목했다.

"봄에 꽃이 가장 많이 피는데 화려하고 예쁜 꽃만 좋은 기능을 하는 건 아니에요. 우리 수목원의 65만㎡ 내 20개의 주제 정원을 거닐다보면 우리 땅에서 자라는 작고 소박한 야생화의 즐거움도 즐길 수 있어요."

이번 봄꽃전시의 콘셉트이자 지향점은 정원문화 확산이다.

"수목원에서 주인공은 식물이죠. 수목원은 식물을 보전하고 증식하고 연구하는 것은 기본이고 정원문화를 확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이 있어요. 식물과 정원이 계절별로 변화하기 때문에 이번 기획전에서는 두달간 연속적으로 피어나는 봄꽃의 종류와 색감, 질감, 분위기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최근 지구온난화, 코로나 같은 질병, 무분별한 산림개발 등으로 생물다양성이 줄고 있어서 이를 지켜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립세종수목원의 봄꽃전시 '너도 봄, 나도 봄'의 메인전시인 <이상한 꽃나라의 앨리스> 전시 모습. / 국립세종수목원 제공

"이번 기획전은 한마디로 '두근두근'입니다. 봄꽃을 보면 설레이고 가슴이 두근두근해지잖아요. 이번 전시가 희망·행복을 주고 위로를 주면 좋겠어요. 정원이 '희망의 돌파구'가 될 수 있어요."

박 실장은 제주 여미지식물원 가드너, 에버랜드 정원기획자, 미국 델라웨어대 롱우드대학원 석사 등을 거쳤다. 저서로 '나는 가드너입니다', '식물의 위로', 번역서 '식물대백과사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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