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충주 용산주공아파트가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외지 투기세력들이 몰려와 아파트 가격이 1년 사이에 무려 4∼5배나 상승했고 지역 전체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하면서 지역 부동산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아파트의 재건축조합은 PM업체와 정비업체를 이중으로 선정하고 유사한 업무를 맡기면서 무려 20억 원 정도를 용역비로 투입해 예산 낭비 논란도 일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외지 투기세력에 의한 아파트 가격 상승과 PM·정비업체 이중 선정에 따른 과다한 예산 지출 부담을 정작 지역 실수요자들이 고스란히 떠 안게 된다는 점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용산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장은 이를 묻는 취재진에게 "신문사가 왜 쓸데없이 그런 걸 따지느냐. 남의 일에 팥놔라 콩놔라하지 말라"며 취재 거부 의사를 밝혔다.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는 이 문제에 대해 '남의 일'이니 상관하지 말라고 하는 조합장의 자세가 황당하기만 하다. 용산주공아파트 재건축 문제는 절대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다. 이 아파트의 투기붐 과열로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고 실수요자들이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향후 지역에서 이어질 타 아파트재건축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언론의 기본적인 책임은 주민의 알권리 보장이고 감시기능은 언론의 존재 이유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들의 작은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 그들의 나팔수가 돼야 하는 것이 언론이다. 많은 사람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용산주공아파트 문제에 언론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관망한다면 직무유기다.

관계 당국은 향후 이뤄질 재건축사업의 투명성 확보와 실수요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용산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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