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박스, 전기이륜차 공유배터리 스테이션으로 탈바꿈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추억 속 유물로 전락한 공중전화박스가 기후위기 대응 새 플랫폼으로 활용된다.

충남도는 KT·KT링커스와 손잡고 공중전화박스를 전기이륜차 공유배터리 스테이션으로 구축해 전기이륜차 확대 보급 및 이용 활성화를 모색하기로 했다. 전기이륜차가 확대될 경우 대기오염물질 감축, 생활소음 저감, 라이더들의 유지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양승조 지사는 29일 도청 상황실에서 이현석 KT 충남/충북광역본부장, 김동식 KT링커스 대표이사와 전기이륜차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와 KT·KT링커스는 도내 실외 공중전화박스 900곳 중 시군별로 1곳 이상, 총 20곳을 추려 연내 전기이륜차 공유배터리 스테이션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 2단계에는 80기를 추가로 설치해 충전 인프라를 대폭 확대하고, 100기 중 50기에 '미세먼지 신호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2023년 3단계에는 친환경 에너지 활용 기능을 추가하고, CCTV와 무인민원발급 기능까지 더해 기능을 고도화 할 계획이다.

협약식에서 양승조 지사는 "공중전화박스를 활용한 공유배터리 스테이션이 설치되면 긴 완충시간과 짧은 주행거리라는 단점이 보완되며 전기이륜차 보급 확산 및 이용이 활성화 되고, 이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과 소음을 줄여주며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에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배달 등에 주로 사용하는 내연기관 이륜차는 대기오염물질 배출 비중이 높은 데다, 소음 공해도 심각하다.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배기량 50㏄ 이상 내연기관 이륜차 1대가 1년 동안 내뿜는 대기오염물질은 일산화탄소(CO) 79.19㎏, 질소산화물(NOx) 1.08㎏,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1.88㎏ 등이다. 이는 1600㏄ 미만 소형 승용차에 비해 일산화탄소 22.2배, 질소산화물 4.2배, 휘발성유기화합물은 91.4배 많은 규모다.

소음은 105데시벨로, 지하철(80데시벨)이나 열차(100데시벨)보다 높고, 전투기(120데시벨)보다는 작다.

유지비의 경우 125㏄급 내연기관 이륜차가 1만㎞를 운행하면 유류비, 오일비 등 77만원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전기이륜차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과 소음이 '0'이며, 1만㎞ 운행 시 유지비는 40만원가량이다.

하지만 전기이륜차는 현재 배터리 완충에 4∼5시간이나 걸리고, 주행거리가 40∼50㎞에 불과해 라이더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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