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시인
정진상 시인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건국대학교 의과대학장과 부속병원장을 역임한 인당(仁堂) 정진상(79) 의학박사가 시조집 '가을을 쓸며'를 펴냈다.

2012년 첫 번째 시조집 '청진기에 매달린 붓', 2015년에 두 번째 시조집 '몽당붓 세우다', 2018년 세 번째 시조집 '추억 줍기'에 이어 다시 3년만에 펴낸 네 번째 시조집이다.

총 5부로 구성된 이번 시조집에는 '울타리'와 '상처보다 깊은 상처', '꿈꾸는 강철', '위대한 대한민국' 등 120여 편의 시조가 실렸다.

이번 시조집에는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의 냉철하고 예리한 시각과 그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 작가의 인생에 대한 회고 등이 담겨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암울한 시대를 살고있는 모든 이들에게 시조를 통해 위안과 희망을 주고 있다.

그의 시조는 오랜 경륜에서 얻은 풍부한 지혜와 타고난 감성을 함축적이고 적절한 언어로 표현해 읽는 이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고 아련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김광수 시조시인은 "정진상 시인은 평범한 소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진지한 감정이 스며 있는 시로 승화시키고 있다"며 "그의 예리한 통찰력과 혜안이 놀랍기만 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칠순의 나이에 '한맥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늦깍이로 등단한 정 시인은 팔순이 다 된 나이에도 꾸준한 집필활동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2019년에는 부부 인연의 소중함을 표현한 '부부'라는 단시조로 시조부문에서 오랜 전통과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한국시조문학상'을 수상해 노익장을 과시했다.

'충주시조문학회' 초대 회장을 역임하고 '한국시조협회' 자문위원을 맡는 등 여러 문학단체에 몸담아 활동하고 있는 정 시인은 평소 온화하고 긍정적인 성품으로 주위로부터 존경을 받고있다.

정 시인은 "늦가을을 맞게 된 내 인생의 낙엽을 쓸어내고 마음 마당에는 향기가 나는 꽃을 피워보고 싶은 것"이라며 이번 시조집 발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특히 "시조에 매료돼 이제는 하루라도 접하지 않으면 한 끼를 건너뛴 것처럼 무언가 허전함을 느끼는 아름다운 동행자가 돼버렸다"며 시조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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