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소비자원, 3년간 홈코노미 관련 1천278건 분석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1. 첫 돌을 넘긴 남자아기가 2020년 10월 집에서 작동중이던 에어프라이어를 직접 열고 그 안에 손을 넣어 1도 화상을 입었다.

#2. 만1세 여자아이가 집에서 면봉으로 자신의 오른쪽 귓속을 찔러 귀출혈로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다.

#3. 만5세 남아가 자택 거실에 놓여있던 러닝머신에서 놀다가 넘어져 팔, 옆구리를 부딪혀 찰과상으로 병원치료를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3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최근 3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이같은 내용의 가정내 어린이 안전사고 현황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18~2020년 홈코노미 관련 어린이안전사고는 총 1천278건으로 이중 홈쿠킹제품(전기밥솥·정수기·인덕션·에어프라이어 등)과 관련해 신체 일부를 다친 경우가 702건으로 55%를 차지했다. 이어 홈뷰티케어용품(고데기·면봉·눈썹칼·네일장식 등) 관련 387건, 홈트레이닝제품(실내사이클·덤벨·러닝머신·짐볼 등) 189건으로 집계됐다.

2018~2020년 홈코노미제품 어린이 안전사고 위해증상별 현황
2018~2020년 홈코노미제품 어린이 안전사고 위해증상별 현황

증상별로는 화상이 784건으로 61.3%로 가장 많았고, 피부 및 피하조직 손상 363건(28.3%), 뇌진탕 및 타박상 68건(5.3%), 근육, 뼈, 인대 손상 30건(2.4%) 순이었다.

특히 만7세 미만 미취학아동의 안전사고가 87.8%(1천122건)로 다수를 차지했다. 홈쿠킹제품의 경우 0~3세는 전기밥솥 사고가 가장 많았고, 4~14세는 정수기 관련 피해가 잦았다.

공정위 소비자안전정보과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홈코노미(가정에서 즐기는 요리·레저·여가활동)가 활발해지면서 어린이가 다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어린이날을 맞아 가정내 어린이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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