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심·뇌혈관센터 개소 의료계 인맥 활용 연계체계 구축

충주의료원 전경
충주의료원 전경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북 북부지역의 유일한 공공의료기관인 충주의료원(원장 김종수)이 개혁과 혁신을 통해 거듭나고 있다.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지역의 미충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민간 의료기관이 꺼리는 의료부문 진출에 과감히 나서고 있다.

또 상급종합병원 등과 협약을 맺고 원격협진과 초빙진료 등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베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 뒤에는 지난해 9월 부임한 김종수(68) 원장의 남다른 의지가 숨어 있다.

중부매일은 과감한 혁신을 통해 스스로 변화하고 있는 충주의료원을 찾아 공공의료기관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충주의료원은 최근까지 내부적으로 심한 갈등을 겪는 등 근본적으로 내재된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경영 부문에서 만성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은 물론, 의료서비스 면에서도 지역거점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전임 원장 2명이 연속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하차하는 사태를 맞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9월 취임한 김종수 원장은 가장 먼저 변화와 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과감한 혁신작업에 돌입했다.

예상대로 저항이 만만치 않았지만 그는 냉철한 판단과 과감한 결단으로 혁신을 주도했고 한편으로는 직접 구성원들을 설득해 가며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다.

김 원장은 "처음에는 갑작스런 변화에 반발하는 직원들도 있었지만 차츰 진정성에 공감하면서 이제는 직원들 스스로 개혁의 길에 동참하기 시작했다"며 "구성원들 모두가 함께 노력하면서 바람직한 조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충주의료원과는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1983년부터 3년간 충주의료원에서 공중보건의로 근무했다.

이후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에서 오랜 기간 근무해 공공의료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남다른 김 원장은 충주의료원의 미래 방향을 무엇보다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

원장 직속으로 공공의료본부를 두고 공공의료팀과 공공보건의료협력팀 등 전담부서에서 공공의료를 수행하도록 했다.

충주의료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공공의료사업은 크게 ▷의료취약층 건강안전망 구축사업 ▷미충족의료서비스 지원사업 ▷공공의료복지 연계사업 3가지로 분류된다.

올해는 전국 의료원 가운데 최초로 대한적십자에서 추진하는 지역사회 저소득층 어르신 건강돌봄이사업에 참여해 사업예산 6천만 원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충북 북부지역 차상위 계층의 노인들에게 정밀혈액 종합검진과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충주의료원은 심·뇌혈관센터 개설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종수 원장
김종수 원장

김 원장은 "공공병원으로서 지역의 미충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많은 투자 때문에 민간 의료기관에서 꺼려 사망률이 높고 시간적으로 중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지역의 미충족 의료서비스가 심·뇌혈관 질환이어서 심·뇌혈관센터를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분당 서울대병원,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과 공공의료 협력체계를 구축한 충주의료원은 두 병원의 우수 의료진과 원격협진, 초빙진료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오는 13일에는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심뇌혈관센터장과 뇌혈관센터장이 참석한 가운데 충주의료원에서 원격협진과 초빙진료를 시작하면서 심·뇌혈관센터 개소식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처럼 김 원장은 의료계의 인맥들을 활용해 선진 의료기관과 충주의료원 간 연계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분당 서울대병원,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순천향대 서울병원 등과 의료교류 지원 및 의학정보 교류, 경영 및 의료기술자문, 진료협력사업, 공공보건의료사업 등의 협력 협약서를 체결하고 각 협력병원 별 우수 의료진과 자문의 위촉을 통해 원격 협진과 초빙진료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의료서비스와 함께 경영혁신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김 원장은 노사간의 불신 해소에 나서는 것은 물론, 간호업무 수당 인상과 근속승진 확대, 복지포인트 상향, 코로나 대응 인력 특별휴가 제공,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 인력 인센티브 제공 등 직원 복지 향상에도 나섰다.

기존 의업수입에 대비해 지급하던 의사들의 실적급을 의사 활동에 의한 행위별 지급으로 변경해 환자에게 과잉진료를 억제하고 처치와 수술, 시술 등 필수진료 위주로 유도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였다.

충주의료원은 109억 원을 투입해 올해말 준공을 목표로 재활·호스피스·음압병실 증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면적 2천882㎡, 지상 3층 규모인 이곳에는 재활병동 41병상과 호스피스병동 10병상, 음압격리병실 3병상이 들어서게 된다.

이를 통해 기존 299병상에서 353병상으로 규모가 확충돼 진료범위 확대와 보다 강화된 의료서비스 제공이 기대된다.

김 원장은 "충주의료원을 지역의 최상급 공공의료기관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시키기 위해 향후 중장기 발전전략으로 필수 중증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뇌혈관센터 및 재활치료센터 신설과 함께 소화기병센터와 척추관절센터도 개설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내부 구성원들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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