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눈] 조성 충남연구원 재난안전연구센터 전임연구원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희망하게 마련이다. 요즘은 집집마다 많아야 한둘 뿐이니 더더욱 많은 부모들이 행여 아이들이 밖에서 사고가 나거나 다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하게 된다.

사회가 발전하고 편리해 질수록 사고의 위험도 커지게 마련인데, 최근 정부 통계조사에 따르면 어린이들의 안전사고는 예상외로 주택 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주택에서 발생하는 4만 건의 안전사고 중 10세 미만의 어린이 사고가 40%를 차지한다. 집은 일견 누구에게나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이라 생각되지만 평상시 일어나는 사고의 절반 이상이 집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평상시 가정 내에서 어린이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하고 예방수칙을 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어린이들은 성인과는 달리 시야가 좁고 위험에 대한 인지가 떨어지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사고를 당하게 될지 모른다. 대표적인 사고 원인이 추락에 의한 것이다. 추락은 1~3세의 영아들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침대나 소파에서 굴러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혼자 두지 않도록 하고, 안전가드를 설치하거나 바닥에 떨어졌을 때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매트나 이불을 깔아두는 것이 좋다. 미끄러지거나 부딪히는 사고도 흔하다. 걸음마를 시작하거나 활동량이 늘어나는 유아 등은 거실이나 바닥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거나 벽, 모서리에 보호가드를 붙여두면 부딪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창문이나 문, 서랍 틈에 손가락이 끼이거나 몸 위로 물건이 넘어져 깔리는 사고도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문닫힘 방지 장치 또는 서랍의 잠금장치를 설치하는 것도 고려하여야 한다.

장소별로 살펴보면 욕실에서는 미끄러지거나 욕조의 물, 전기제품의 감전 우려가 있으며, 베란다 주변에 밟고 올라설 물건이 있거나 방충망이 부서지게 되어 추락하는 경우도 있다. 거실이나 주방에는 삼키기 쉬운 작은 물건들이 손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콘센트 덮개나 선풍기 보호망 가구 모서리 안전캡 설치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가스 사용시 안쪽 버너를 사용하여 위험을 줄이고 소화기 등을 준비해 만일의 화재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일일이 기억하기 어려우므로 간단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점검에 활용하면 집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미리 찾아 방지 대책도 마련할 수 있어 유용하다.

이처럼 생활안전, 화재안전, 재난안전 등 사고발생 유형에 따라 기초적 지식을 알 수 있는 교육 훈련의 기회를 갖는다면 부모와 자녀 모두가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생활 속 안전사고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지자체 별로 안전체험관 시설을 운영하는 곳이 많은데, 충남은 천안 동남구에 소방본부에서 운영하는 충남도 안전체험관이 있다.

현재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소수 인원만 체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으니 사전에 예약문의를 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시청각 교육을 병행하며,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생활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다.

조성 충남연구원 재난안전연구센터 전임연구원
조성 충남연구원 재난안전연구센터 전임연구원

거실이나 주방, 욕실 등 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해 주고, 부모도 이를 통해 미처 인지하지 못한 가정 내 위험요인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다. 화재안전이나 교통안전 체험도 가능하다. 어린 시절부터 몸으로 익힌 안전습관은 어른이 된 후에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초저출산 시대 인구방어를 위한 시작은 어린 생명 하나하나를 지켜내는 안전관리에서 출발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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