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전국 첫 과수화상병 발생 오명

충북지역 과수화상병 발생 모습. / 중부매일DB
충북지역 과수화상병 발생 모습.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지난해 과수화상병으로 최악의 피해를 입었던 충주지역에서 또 다시 과수화상병의 악몽이 재현되고 있다.

6일 충주시에 따르면 충주지역은 지난달 19일 산척면 명서리 한 과수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과수화상병이 발견돼 지난 달 22일 확진판정을 받고 과원 전체를 매몰 처리한 뒤 6일까지 산척 7곳과 동량, 소태에서 각각 1곳씩 총 9농가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1.6ha를 매몰했다.

올해 과수화상병이 최초 발생한 과수원은 충주시농업기술센터가 사전 예찰에서 궤양증상을 발견, 정밀진단을 통해 양성판정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5월 16일 소태면 야동리의 과수원에서 처음 과수화상병이 발생했고 올해는 이보다 한 달 정도 빨리 발생한 셈이다.

사과주산지인 충주지역은 2018년부터 과수화상병이 4년 연속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2019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다시 3년 연속 전국 최초 사과나무 과수화상병 발생이라는 오명을 안게됐다.

충주지역에서도 가장 피해가 큰 산척면의 경우, 지난해 과수화상병으로 전체 농가 중 98%가 피해를 입었으며 사과나무 과수원 125㏊ 가운데 현재 30㏊ 정도만 남아 있고 나머지는 모두 매몰처리된 상태다.

기술센터 관계자는 "충주에서 과수화상병 발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지난해 사과나무에 잠복했던 균들이 비나 바람, 작업자에 의해 인근지역으로 옮겨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과수화상병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 농업기술센터는 사전 예방을 위해 약제 방제용 드론과 예측정보시스템, 나무주사까지 투입해 대대적인 방제를 실사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사과재배 농업인 A씨(충주시 산척면)는 "지난해 당국으로부터 5% 미만 발생한 과수원은 매몰처리를 안해도 된다는 지침을 받았는데 이 때문에 일부 농가들이 과수화상병이 발생하고도 방치해 또 다시 이같은 상황을 만들게 된 것"이라며 "현재 남아있는 과수원도 모두 불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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