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 매입 거래량 37.42%… 방사광가속기·소부장 등 기대감

지난해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부지 선정으로 아파트 가격이 단기급등 했던 청주시 오창읍이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등 개발호재가 이어지면서 또 다시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26일 오창읍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김명년
청주시 오창읍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청주지역 부동산 시장에 또 다시 외지 투자자들의 몰렸다.

한국부동산원 거주지별 아파트 매입 거래량에 따르면 1월부터 3월까지 총 5천165건 중 1천933건이 외지인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거래된 매물의 3분의 1 이상을 외투자들이 쓸어간 셈이다.

구별로 흥덕구가 전체 1천719건 중 750건(43.63%)으로 외지인 매입이 가장 많았다.

이어 서원구가 1천408건중 623건(44.24%), 상당구는 962건중 305건(31.70%), 청원구는 1천76건중 255건(23.69%)로 집계됐다.

이 처럼 외지인들이 몰린 이유에는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 기대 등에 대한 영향으로 거주하지 않는 지역이라도 아파트 매입을 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특히 청주는 지난해 '방사광가속기 부지 선정'에 이어 올해초 오창읍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등의 개발호재에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외지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더구나 개발호재에 이어 저평가된 지역이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일부 아파트의 경우 한달여 만에 1억원 이상의 가격이 오르는 등 단기급등을 보인 곳이다.

이에 따라 '조정대상지역'에 선정됐으나 여전히 실거주 목적보다 임대 또는 단기 시세차익 투자적 목적의 외투자들의 관심이 끊이질 않고 있다.

다만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청주는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된 이후 수차례 해제를 요구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에 수개월이 지나 다시 해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또 다시 외지인들로 거래량이 증가하는 등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이뤄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지금의 아파트 가격 상승은 지역의 실거주자들의 주도로 이뤄진 것이 아닌 외지 투자자들의 주도로 이뤄진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북은 1월부터 3월까지 전체 9천75건 중 3천35건(33.44%)이 외지인이 매입했다. 시군 별로 외지인 매입률은 ▷충주시 32.87% ▷제천시 33.25% ▷보은군 33.33% ▷옥천군 17.82 ▷영동군 7.69% ▷증평군 9% ▷진천군 22% ▷괴산군 50% ▷음성군 30% ▷단양군 29.78%로 각각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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