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읍 어린이집, 어버이날 맞아 조부모 초청 재롱잔치 눈길

어버이날을 이틀 앞둔 6일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의 한 어린이집에서 원생이 어르신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있다. /김명년
어버이날을 이틀 앞둔 6일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의 한 어린이집에서 원생이 어르신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쓱싹쓱싹 꾹꾹꾹꾹' 고사리 손이 분주하게 움직이자 꽃송이가 듬뿍 담긴 알록달록 꽃비빔밥이 만들어졌다. 6일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에 위치한 한 어린이집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아이들의 재롱이 한창이다.

할아버지, 할머니께 직접 만든 선물을 전달하고자 하는 7살 아이들의 손짓은 생기 넘치면서도 정성스러웠다.

꽃비빔밥 만들기에 참여한 오빛나(7)양은 "할아버지가 어린이집을 찾아와줘서 너무 신난다"며 "비빔밥을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양이 만든 꽃비빔밥에는 노란색과 보라색 팬지꽃, 분홍색 베고니아꽃 등 6가지 꽃이 가득 담겨있었다. 또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상추도 빼놓지 않고 넣었다.

오 양의 할아버지 오병창(67)씨는 "손녀가 만든 꽃비빔밥이 너무 예뻐서 먹지 못할 것"이라고 행복감을 표현한 후 "동네에 가서 실컷 자랑하고 먹어야 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코로나19로 가족 공동체의 단절도 심화되는데, 이런 행사가 마련돼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오석경(54·여)씨는 "코로나19로 답답한 나날을 보냈는데, 어버이날을 맞아 손녀가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줘 행복하다"며 "어느 어버이날보다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오씨 손녀 정하율(7)양은 "평소 많이 예뻐해 주시는데,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뿌듯해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11명의 원아들은 20여명의 조부모 및 부모님께 꽃비빔밥을 선물한 후 카네이션을 직접 달아주는 등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가슴에는 카네이션을, 양손에는 꽃비빔밥을 받아 든 어르신들의 표정은 한없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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