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내년 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구별로 여러 명의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몇몇 예비후보들은 출마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당 도지사 후보로는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외에 거론되는 인물이 없다. 당내에서는 감히 그에게 도전하는 인사가 없는 듯하다.
노 전 실장의 정치적 무게감에 야당에서 조차 적절한 대항마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4·7 재·보궐선거 이후 기류가 바뀌는 분위기다. 이번 재보선 결과로 나타난 전국적 민심을 볼 때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당의 낙승을 예상하는 이는 거의 없다. 임기 초·중반까지 70~80%에 달하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는 30%이하로 곤두박질쳤다.
문 대통령 스스로 국민에게 자신 있게 얘기했던 집값 안정은 거꾸로 고공행진 중이고, 오히려 현 기득권층의 부동산 투기는 민심에 불을 질렀다. 국민은 정책실패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정부·여당 인사들의 행태에 실망을 넘어 외면했다.
충북에서는 청주도심 통과 노선의 충청권광역철도망이 정부계획 초안에 빠지면서 실망이 크다. 그런데 이번 추진과정에서 노 전 실장이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노 전 실장은 청와대 재직 시 오창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 국비 확보 등 굵직한 지역 현안 해결의 막후 해결사 역할을 했다.
오송역이 있는 흥덕구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그가 오송역과 청주도심을 연결하는 지역 여권의 노력에 함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청와대를 나온 후 '끈 떨어진 연' 신세가 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하지만 그와 대통령과의 돈독한 관계를 의심하는 사람은 드물다.
노 전 실장은 대통령을 만나 청주도심 패싱 광역철도는 대전·세종 주민만의 청주공항 이용 노선으로 전락해 적자 운행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충북연구원의 연구결과를 설명해야 한다. 국토부 안 대로 광역철도 노선이 청주공항으로 직접 운행할 경우 1일 이용객이 1만1천842명으로 비용대비편익(B/C)이 0.47인 반면 청주 도심을 통과할 경우 5만5천195명이 이용해 B/C가 0.87로 두 배나 높게 나온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조사결과도 언급해 청주도심 통과 노선이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실세가 나서면 상황이 바뀐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광역철도망의 청주도심 통과를 이뤄내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의 토대를 마련하길 바란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도 건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충북은 모두가 알다시피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다. 이 때문에 충북에서 박 전 대통령은 '충북의 딸'이란 정서가 있다. 그동안 주로 야권에서 요구했던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여권 핵심인 노 전 실장이 건의한다면 '화합의 인물'이 될 것이다.
노 전 실장이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화합의 정치인으로 도약한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도민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