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병사 수 늘어 꼭 필요… 소규모 빈소 2개뿐"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충주시 주덕읍에 있는 노인요양병원이 장례식장 설치를 추진하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8일 충주시와 S노인병원, 주덕읍 주민들에 따르면 S요양병원은 최근 건물을 신축하고 이 건물 안에 장례식장을 설치하기 위해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건축물 연면적을 기존 2천439㎡에서 5천67㎡로 2배 정도 증축한 이 병원은 증축(별관)한 건물에 576㎡ 규모의 장례식장을 추진 중이다.

당초 병상 수 확대를 위해 증축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주덕읍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장례식장 설치 반대를 내용으로 하는 현수막을 병원 주변 곳곳에 내걸고 사업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있지만 충주시는 장례식장 설치를 신고한 병원 측에 시설 보완을 요구한 상태다.

시는 의료법에 따른 신고 사항이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시설 보완을 완료하면 장례식장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들은 "2년 전에도 이같은 논란이 있어 주민들이 항의했었는데 당시 병원측이 장례식장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일단락 됐었다"며 "주민 여론이 잠잠해지자 기습적으로 장례식장을 개업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병원 주차장이 좁은데다 장례식장 운영을 시작하게 되면 조문객 등이 병원 밖 도로에 주차하게 되고 주변 도로가 크게 혼잡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S요양병원 관계자는 "2년 전에 계획한 장례식장은 별도의 개인사업자를 통해 운영하려다 당시 주민 반발을 고려해 포기했었지만 지금은 의료재단에서 하는 것이어서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병상 수도 2배 정도 늘었기 때문에 장례식장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별관 지하에 설치한 장례식장은 빈소가 2개 뿐인 소규모여서 주변 교통혼잡을 유발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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