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갑근 당협위원장, 실형 선고에 직무 공백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이후 단행할 조직개편에 청주 서원구에 이어 상당구 당원협의회까지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는 지난 9일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건에 연루된 혐의(알선수재)로 국민의힘 윤갑근 상당 당협위원장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윤 위원장은 2019년 7월 이종필 전 라임부사장과 메트로폴리탄그룹 A회장으로부터 '우리은행장을 만나 라임 펀드를 재판매하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받고 그 대가로 법무법인 계좌로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12월 구속된 뒤 이번에 실형까지 선고받은 윤 위원장이 상당 당원협의회를 정상적으로 이끌기에는 더욱 어려워졌지만, 아직 확정 판결을 받지 않아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한 직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선 내년 대통령 선거와 이어지는 지방선거를 감안해 새로운 위원장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중앙당이 내달 둘째 주 예정된 전당대회 후 단행할 조직개편에 사고 지구로 묶인 청주 서원과 상당이 맞물려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후임 상당 당협위원장에는 현 정우택 흥덕구 당협위원장의 복귀가 거론된다. 정 위원장은 윤갑근 위원장 등판으로 상당에서 흥덕으로 노선을 갈아탔으나 지난 20·19대 총선 때 상당에서 당선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지역구를 달리했어도 정 위원장의 지지층이 아직도 상당지역에 다수 포진해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적임자로 정 위원장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지역 정가에서 흘러나오는 이유다.

사고 지구로 묶인 서원구 당협위원장도 비슷한 시기 발탁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월 당협위원장이나 마찬가지인 조직위원장을 공모했으나 중앙당은 임명을 보류했다. 당시 공모에는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와 최영준 변호사가 신청했다.

중앙당에서는 조직위원장 임명 유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고 재공모를 하겠다고만 밝혔다.

상당·서원뿐만 아니라 청주권 전체의 대대적인 인적 쇄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엄태영 도장위원장은 "충북 국회의원 의석의 절반을 차지하는 청주는 중요한 곳이다. 한 지역구의 당협위원장이 중요하지 않고 전체가 맞물려 가야 하는 만큼 4개 지역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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