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이라 쓰고 테마파크라 읽는 시의원
공원이라 쓰고 테마파크라 읽는 시의원
  • 유창림 기자
  • 승인 2021.05.11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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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창림 천안주재 부장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아름다운 공원 디자인의 기본은 시원한 잔디광장(또는 초원)을 중심으로 하고, 외곽에 그늘진 산책로를 배치하는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규희 전 국회의원이 공원에 대한 생각과 함께 탁 트인 여러 장의 잔디광장 사진을 SNS에 올렸다.

천안시는 요즘 천안삼거리공원의 명품화사업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천안시가 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 관련 총사업비를 기존 674억원에서 475억원으로 축소했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원안 추진을 주장하며 행정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674억짜리 명품화 사업과 475억짜리 명품화 사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삼거리공원에 분수대와 미디어월을 설치하느냐 마느냐다.

천안시는 반경 2㎞ 이내에 분수대가 존재하니 삼거리공원내 설치는 중복투자라며 예산을 스스로 삭감했다. 그러자 한 민주당 시의원은 공원내 체육시설도 중복투자라며 설치하지 말라고 몰아세웠다. 42억짜리 분수대를 1천만원대의 체육시설과 비교하는 과감함이 돋보였다.

또 다른 시의원은 물놀이시설을 겸하는 분수대를 논하며 워터파크를 가지 못하는 저소득층 아이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분수대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편적 복지를 외치는 민주당인 만큼 고가의 워터파크를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게 더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유창림 부장·천안주재
유창림 천안주재 부장

이런 상황에서 천안삼거리공원을 지역구로 뒀던 이규희 전 국회의원이 올린 공원에 대한 정의는 민주당 천안시의원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듯하다.

천안삼거리공원을 찾는 이들이 이 공원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여유'다. 번잡한 도심을 떠나 조용히 산책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묻고 싶다. 민주당 천안시의원들은 혹시 공원이라고 쓰고 테마파크로 읽고 있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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