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꽃나무 사이 걷다보면 '초록빛 힐링' 한가득

청남대 전경 /김명년
청남대 전경 /김명년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옛 대통령 별장 '남쪽의 청와대' 청남대에서 열린 봄맞이 행사 '영춘제'가 지난 9일 막을 내렸다.

행사는 끝났으나 청남대가 품고 있는 체감형 가치는 고스란히 남아 있다. 각종 야생화와 꽃나무, 산책로는 그 자리에서 관람객을 기다린다.

다가오는 징검다리 휴일 청남대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떠할지 권해본다.


역대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청남대(淸南臺)'가 개방(2003년 4월 18일) 18주년을 맞았다.

청와대에서 충북도로 이관된 후 청남대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에도 4회 선정될 만큼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매년 시설 보강으로 '무장애나눔길'과 대청호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봉황탑'을 만들었다.

지난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장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근원부터 오늘날의 대통령까지 근현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현장이 탄생했다.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9일까지 자체생산 야생화와 수목분재, 목·석부작, 솟대·현대서각, 시·군 야생화를 전시한 영춘제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행사에서 선보인 각종 야생화와 꽃나무는 청남대의 백미인 산책로에서 감상할 수 있다.

143종 35만여 본의 야생화(매발톱, 노랑꽃창포, 붓꽃, 둥굴레, 꿀풀, 원추리 등)와 꽃나무(설구화, 덜꿩나무, 병꽃나무, 불두화, 때죽나무, 층층나무 등)가 산책로와 관람동선 주변에 자생하고 있다.

청남대 산책로는 대기질 또한 상당히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에서 진행한 '청남대 숲길의 대기질 우수성에 관한 연구(2018년)' 결과를 보면 미세먼지 농도는 청주지역 대기오염측정소와 비교했을 때 26~39%정도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청남대의 피톤치드 연평균 농도는 제천 월악산, 단양 소백산, 청주 상당산성 내 휴양림보다 높게 나타났다.

청남대 전경 /김명년
청남대 전경 /김명년

대표적인 산책로를 소개하면 '오각정 길'로 일명 양어장 구간이다. 지난해 무장애나눔길로 추가 조성됐고, 이 구간에는 13평 정도의 오각정 정자가 있다. 해발 104미터의 높지 않은 곳에서 발아래 호수를 바로 볼 수 있어 청남대 제1경으로 꼽힌다.

'호반길'은 3.1km 구간의 호반변과 숲속코스를 이어지는 산책로다. 옛 탐조등 초소를 전망대처럼 꾸몄고 호반과 숲을 동시에 접할 수 있는 힐링코스로 적합하면서 대청댐을 가까이서 접할 수도 있다.

청남대 전경 /김명년
청남대 전경 /김명년

'리더십길'은 볼거리가 가장 없는 구간이지만 구설은 많다. 초창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조성한 코스였으나 탄핵으로 리더십길로 이름을 지었다. 그만큼 반발도 많았다는 의미다. 철책을 따라 오르면 제2전망대와 제1전망대로 이어진다.

청남대 산책로를 즐기기 위해서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모든 입장객은 마스크 착용이 필수고, 임시매표소와 실내입장 때는 발열체크를 해야 한다. 관람 때는 거리두기 2m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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