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자비 실천으로 대립·갈등 벗어나자"

불기 2565년 부처님 오신 날인 19일 청주 용화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을 찾은 신도들이 아기 부처를 목욕시키는 관불의식을 하고 있다. /김명년
불기 2565년 부처님 오신 날인 19일 청주 용화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을 찾은 신도들이 아기 부처를 목욕시키는 관불의식을 하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지혜와 자비의 실천으로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나 나와 이웃, 세계인이 함께 부처님이 몸소 보여주신 삶의 길을 따라 가족과 이웃이 함께 도반(함께 수행하는 벗)이 돼 나가야 합니다.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온 누리에 충만하길 기원합니다."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인 19일 전국 사찰에서 봉축법요식이 거행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욕망과 분노로 출렁이면서 살아온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라며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짊어진 삶을 내려 놓아도 된다는 것, 내려놓으면 더 좋은 미래가 열리는 것을 몸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행스님은 또 "나아가지 못하면 여기가 고행이고, 나아가는 사람에게는 여기가 행복이니 모든 과제를 나 자신과 사회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디딤돌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 누리에 충만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불기 2565년 부처님 오신 날인 19일 청주 용화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을 찾은 신도들이 아기 부처를 목욕시키는 관불의식을 하고 있다. /김명년
불기 2565년 부처님 오신 날인 19일 청주 용화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을 찾은 신도들이 아기 부처를 목욕시키는 관불의식을 하고 있다. /김명년

황희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봉축메시지를 대독하며 "지난해 말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되는 기쁨이 있었지만 올해도 연등회를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봉축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불교계의 희생과 양보에 존경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깨달음과 자비의 마음이 더 넓고 크게 나눠질 수 있도록 불교계가 축원해 주길 바란다"며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온누리에 퍼지기를 기원한다"며 축사를 전달했다.

불기 2565년 부처님 오신 날인 19일 청주 용화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을 찾은 신도들이 두 손 모아 합장하고 있다. /김명년
불기 2565년 부처님 오신 날인 19일 청주 용화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을 찾은 신도들이 두 손 모아 합장하고 있다. /김명년

코로나19 속 두번째로 치러지는 부처님오신날은 많은 변화가 보였다.

부처님오신날이면 모든 사부대중이 절에 들러 공양을 드리며 절밥도 먹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이번 부처님오신날에는 회합도 하지 않고 각자 부처님께 절을 드리고 포장된 음식을 가지고 가는 것으로 대체됐다.

매년 부처님오신날 절을 찾는다는 시민 A씨는 "코로나19로 예상은 했었지만 맛있는 절밥을 먹지 않고 가려니 뭔가 서운하지만 지금은 방역이 우선이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축원 드리고 간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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