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개발 호재에 미분양 해소… 최대 2배 올라

지난해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부지 선정으로 아파트 가격이 단기급등 했던 청주시 오창읍이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등 개발호재가 이어지면서 또 다시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26일 오창읍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김명년
청주시 오창읍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오창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을 유치한 청주시의 아파트값이 약 1년 새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흥덕구 오송읍 '오송상록 롯데캐슬'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5월 2억6천만원(22층)에서 올해 5월 13일 5억3천만원(27층)으로 1년여만에 2배 넘게 뛰었다.

흥덕구 복대동 '두산위브지웰시티 2차' 전용 80㎡도 지난해 5월 16일 4억8천만원(35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지난 2일에는 7억6천만원(32층)에 매매가 성사됐다.

1년 새 2억8천만원(58.3%) 상승한 것이다.

상당구도 예외는 아니어서 방서동 '청주 센트럴자이' 전용 84㎡는 지난해 5월 7일 3억원(18층)에서 이달 9일 5억4천만원(18층)으로 가격이 2억4천만원(80.0%) 올랐다.

청주시는 지난해 5월 8일 사업비 1조원대 규모의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을 시행할 지역으로 선정됐다.

방사광가속기는 일종의 최첨단 거대 현미경으로,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와 돼지 구제역 백신 등이 이를 활용해 나온 성과다.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4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대규모 개발 호재로 청주시의 미분양 물량은 모두 해소됐다.

지난해 3월만 하더라도 152가구가 미분양이었으나, 방사광가속기 유치 직후 31가구로 줄더니 올해 3월에는 모두 소화됐다.

방사광가속기 유치 이후 청주의 부동산 시장이 들끓자 정부는 지난해 6·17 부동산 규제 대책에서 청주의 동(洞) 지역과 오창·오송읍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었다.

청주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은 지난해 6월 1천182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외지인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해 3월 외지인들의 청주시 아파트 매입은 783건으로 집계됐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