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신고 접수…환부 처리 마무리

신고 당시 부러진 정이품송 가지 모습. / 보은군 제공
신고 당시 부러진 정이품송 가지 모습. / 보은군 제공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천연기념물 103호 보은 속리 정이품송 가지가 또 부러졌다.

20일 보은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2시 30분께 정이품송 서측 가지 일부가 부러졌단 신고가 접수됐다. 길이는 지름 5cm, 길이 약 4m다.

신고 전 날인 지난 2일 속리산에는 초속 7.7m의 강풍이 분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날인 3일에도 초속 5.5m의 바람이 이어졌다.

군은 최근 비와 바람이 동반돼 가지에 무리를 주면서 부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가지가 부러진 부분에 병균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환부를 처리했다.

떨어진 가지는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이품송은 지난 1980년대 솔잎혹파리로 인해 위기를 맞았었다.

보존을 위해 10년간 방충망 처리를 해 수세가 다소 회복했지만 이후 태풍, 폭설 때마다 가지가 부러지는 수난을 당하고 있다.

1993년 지름이 26㎝의 큰 가지를 잃은 뒤 5년 뒤 바로 옆 지름 20㎝짜리 가지가 말라 죽으면서 원추형 자태를 잃게 됐다.

2007년과 2010년에는 돌풍으로 지름 20㎝ 안팎의 가지가 부러지기도 했다.

2012년에는 8월 태풍 '볼라벤' 영향으로 지름 18㎝ 서북쪽 가지를 하나 더 잃었다.

신고 당시 부러진 정이품송 가지 모습. / 보은군 제공
신고 당시 부러진 정이품송 가지 모습. / 보은군 제공

홍영의 군 문화재팀장은 "약해진 가지는 대부분 제거해 부러질 만한 가지는 많지 않다"며 "정이품송이 천수를 누릴 수 있도록 보호 관리에 더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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