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송 화장품 산업단지 위치도
오송 화장품 산업단지 위치도

바이오 신약개발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K바이오 랩허브(Lab Hub)' 오송 유치활동이 속도를 내고 있다. K바이오 랩허브는 바이오 창업기업의 입주부터 연구·개발에 필요한 시설·장비 및 분석·검사 등 전문서비스를 제공하는 육성기관이다. 전국 공모를 통해 오는 7월 후보지가 선정되며 충북오송을 비롯해, 대전과 인천, 대구, 경북포항 등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바이오분야 첨복단지인 오송으로서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인 셈이다. 하지만 인천과 대구 등 만만치않은 상대들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K바이오 랩허브는 바이오산업이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디딤돌이 돼야 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백신 사태를 겪으면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졌지만 세계시장의 벽은 높기만 하다. 국내 연구개발비를 모두 합쳐도 글로벌 비용의 1%도 안되는게 현실이다. 이런 격차를 가장 빠르게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ICT와 융합 등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창업 전진기지가 요구된다. 이런 면에서 오송의 강점이 부각된다. 산·학·연 연계를 비롯한 바이오산업 생태계 구축이 그것이다.

이는 K바이오 랩허브의 모델인 미국 보스턴의 '랩센트럴'을 보면 분명해진다. 사무공간과 실험시설 제공, 투자연계, 대학·병원 등과 공동협력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창업을 지원한다. 6대 국책기관 등 바이오 관련 행정지원 및 기업 입주를 비롯해 방사광가속기 유치 등 오송의 제반여건은 국내 최고다. 인프라 뿐만이 아니다. 바이오로 특화된 오송은 개발에서 생산까지 기업에 대한 원스톱 지원이 가능하며 창업 지원에 대한 경험 또한 풍부하다. 이같은 기반위에 비전이 더해진다면 다른 선택은 있을 수 없다.

오송은 전국 어디서나 2시간 이내로 접근이 가능하다. 전국에 산재된 기업·기관의 협력을 이끌어낼 최적지인 셈이다. 국책기관들의 역할도 큰 몫을 차지한다. 전문기업 등 협업을 통한 시너지가 '랩허브'의 핵심이다. 여기에 바이오산업 특성상 필요한, 많은 이해집단이 뒤섞일 수 있는 토대를 갖췄다는 점도 내세울 만 하다. 이런 청사진은 오송이 유력 경쟁자인 인천, 대구에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한다. 더 나아가 이번 유치전에 뛰어든 대전까지를 하나의 권역으로 품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한 대전 바이오는 연구개발 위주로 움직인다. 별도의 관련 조직들이 만들어져 뒷받침하는 등 자생적 클러스터라는 특색을 갖고 있다. 오송이 좀 더 광범위한 랩허브 역할을 펼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오송의 성장 가능성을 말해준다. 국내 클러스터들간의 연계가 안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는 새로운 도전이자 도약이다. 클러스터간 역량을 더해 국가경쟁력을 이끄는 것이다. 과열경쟁을 진정시키는 효과도 있다. 하나의 경제권을 그리는 충청권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넓게 멀리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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