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기간 평균 3.7개월, 원금 평균 141만 5천원
'시세 그래프에 따른 감정기복 심화' 부작용 호소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대학교 4년생인 A(27·흥덕구)씨는 올해초 주변 지인의 권유로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했다.

특히 비교적 소액인 50여만원의 원금으로 시작해 수익과 손실을 모두 경험한 이후에는 구직을 위한 정보검색 보다 코인 수익전망 등을 알아보는 시간이 더 많아졌을 정도로 매진하고 있다.

A씨는 "최근에는 주변 지인들과의 대화의 화두는 '수익과 손해가 얼마나 나왔나', '어떤 코인이 돈이 된다'는 등 대부분 코인이다"라며 "대화에 자연스럽게 참여고 제테크를 경험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지금은 매 시간 차트를 확인할 정도로 중독 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 처럼 청년들 사이에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커지면서 최근 가상화폐 열풍이 불고 있다. 다만 일각에는 가상화폐 투자에 대해 '도박성이 강하다'는 등 부정적 시각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대학생 1천7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학생 4명 중 1명(23.6%)이 가상화폐에 투자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여학생(14.4%)보다 남학생(34.4%)에게서 투자 중이라는 응답이 20.0%p 높게 나타났다. 또 학년 별로 ▷1학년 19.2% ▷2학년 24.2% ▷3학년 26.0% ▷4학년 31.0% 등 고학년일수록 투자 중인 학생 비율도 높았다.

이들은 가상화폐 투자에 나서게 된 이유로 '비교적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점(25.2%, 복수응답)' 등 낮은 진입장벽을 꼽았다.

그 뒤를 다양한 투자를 경험하기 위해(16.3%), 기존 재테크 수단보다 수익률이 높아서(15.1%), 가상화폐 시장의 미래 가치가 높아 보여서(12.3%), 별다른 지식 없이도 투자할 수 있어서(8.1%), 주변 친구, 지인 등의 권유로 인해(7.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투자 기간은 평균 3.7개월, 투자 원금은 평균 141만 5천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학생 52.9%가 가상화폐 열풍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의견도 47.0%에 달했다.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에는 '투자가 아닌 투기, 도박성이 강하다(26.8%, 복수응답)'는 입장이다. 이어 가격 변동성에 따른 위험 부담(24.0%), 투자 과열로 인한 부작용(20.4%), 실체가 없고 가치가 증명되지 않은 투자 수단이라서(16.5%), 최소한의 법적 장치, 투자자 보호 수단이 없어서(10.0%) 등의 응답도 있었다.

아울러 가상화폐에 투자 중인 대학생 68.3%는 투자에 따른 부작용도 호소했다. 구체적으로는 '시세 그래프에 따른 감정기복 심화(35.3%)'가 가장 많았고, 그 뒤를 ▷학업, 알바 등 일상생활에서의 집중력 하락(14.1%) ▷생활 패턴 유지 불가(12.0%) ▷중독 증세(10.2%) ▷스트레스 과다(9.5%) ▷소비 씀씀이, 충동 소비 증가(8.1%) ▷불면증(4.9%)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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