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지역 아파트가격 상승은 수도권 규제에 따라 지방으로 눈을 돌린 외지 투기세력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아파트를 여러 채씩 사들여 스스로 매매가를 조성해 가면서 가격 상승을 유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역의 일부 부동산업자들이 이에 편승해 아파트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자인 H씨는 "현재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용산주공아파트의 경우, 4∼5년 전 청주에서 온 것으로 알려진 사람들이 인근의 부동산중개사들을 불러 모아놓고 사은품을 제공하면서 자신들이 재건축을 시행할 것처럼 홍보해 중개사들의 입소문으로 2천700만원에서 3천만원 정도하던 아파트 가격이 짧은 기간에 4천500만원 정도로 매매가격이 형성됐다"며 "이들은 사전에 수십채의 아파트를 사들였다가 되팔아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른 아파트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이익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몰지각한 부동산중개업자들의 농간도 도를 넘고 있다.

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수년 전 자신의 가족과 처갓집 친척들의 명의로 재건축이 추진되는 용산주공아파트 여러채를 사들이고 가격 인상을 조장해 모두 판 뒤 수억 원의 이익을 챙겨 타지역으로 이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몇몇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이처럼 재건축이 예상되는 아파트를 몇 채씩 사들여 가격 상승을 조장한 뒤 되팔아 시세차익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투기심리를 부채질하면서 재건축이 예상되는 아파트를 사놓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여러 채의 아파트를 대상으로 동반 상승 분위기를 조장한 뒤 자연스럽게 자신들이 소유한 아파트의 가격을 올리는 수법이다.

실제 이들이 손길을 뻗친 아파트들은 이미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호재도 부동산중개업자들에 의해 과대 포장되면서 아파트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충주지역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충주로 이전하는 현대엘리베이터에 2천50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게 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해 실제 아파트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지만 실제 충주 현대엘리베이터에 근무하게 되는 직원은 그보다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중개사 B씨는 "자치단체가 자신들의 치적을 크게 부풀려서 홍보하는데다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여기에 한술을 더 떠서 과대포장하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중개업자들 사이에서는 아파트 가격 인상 조장을 위해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를 악용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채의 아파트를 매입한 뒤 동업자와 담합해 이 가운데 한 채를 시중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매매한 것처럼 허위로 신고하고 이 가격이 실거래가로 뜨면 이를 해당 아파트 가격 기준인 것처럼 매수자에게 제시해 가격 인상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B씨는 "허위로 거래가를 신고한 뒤에 6개월이나 1년 정도 지난 뒤에 계약을 파기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일부 몰지각한 부동산중개업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아파트 가격 인상을 부추기면서 결국에는 지역의 실수요자들만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지역 부동산중개업자들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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