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처분 여파 공급 줄어… 수입물량 늘려도 가격 고공행진

청주시 흥덕구의 식료품마트에서 계란을 판매하고 있다. /박건영
청주시 흥덕구의 식료품마트에서 계란을 판매하고 있다. /박건영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솟구치는 계란 값이 6개월째 안정되지 않으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식료품마트를 방문한 황미현(46·여)씨는 계란 가격을 보고 놀란 기색을 드러냈다. 지난번 방문 때보다 가격이 다시 상승했기 때문이다.

황씨는 "한달 전 계란 값이 8천원 초반 대 가격이었을 때 온 것 같은데 오늘 와보니 8천900원으로 올랐다"며 "올 때마다 물가가 오르니 장보러 오기가 무섭다"고 말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청주육거리종합시장에서 판매중인 계란(특란 한판) 가격은 7천950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 4천750원에 비해 3천200원(55%)이 오른 것이다.

이같은 가격은 계란 한판 가격이 평년 5천원대를 형성하던 것이 7천원대로 들어선 지난 1월 말부터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인해 산란계가 대거 살처분되면서 계란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 3월 이후 고병원성 AI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가격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있다. 오히려 6월 들어 가격이 다시 올랐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폭등하는 계란 값을 잡기 위해 매달 대책을 내놨다.

먼저 계란 수입물량을 3월 2천만개 에서 4~5월 4천만 개로 확대했다.

이어 3월부터 대형마트 등에 소비쿠폰을 공급해 20~30%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부담을 완화했다.

여기에 6월에는 5천만 개로 추가 확대하고 당초 6월 말까지였던 긴급할당관세 지원조치도 연말까지 연장했다.

농식품부의 이 같은 대책에도 가격 안정화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알을 낳는 6개월령 이상 산란계 마릿수가 아직 회복되지 않아 가격이 안정화되지 않은 것"이라며 "산란계가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되는 6월말부터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계란을 주 재료로 이용하는 일선 식당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 청주시 흥덕구에서 전집을 운영하는 이미숙(51·여)씨는 "코로나19 여파에 전의 주재료인 계란 값과 더불어 대파 값, 쌀값 등 물가 상승이 부담된다"며 "6개월째 가격이 떨어지지 않아 소상공인들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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