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수급 불균형 장기화 속 청주시 모충동 가족센터 공사 중단

8일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가족센터 공사 현장이 자재 수급 지연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돼 있다. /김명년
8일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가족센터 공사 현장이 자재 수급 지연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돼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최근 건축자재의 수급불안이 커지면서 지역 중소 건설사들이 골치를 섞고 있다.

8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른 올해들어 코로나19 상황속 건축자재들의 생산위축이 시작되고 수요량 급증에 따른 자재값 인상과 맞물리면서 수급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건축자재 중 지난해 말 대비 2배 가까이 가격이 오른 철근이 대표적인 수급 불안 품목으로 손꼽힌다.

7대 제강사의 철근(SD400·지름10㎜ 기준) 유통가격은 지난해 말께 60만~70만원대에 거래됐다.

그러나 올해들어 1월 74만원, 2월 79만원, 3월 80만원, 4월 85만원, 5월 98만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후 6월 143만원을 기록, 불과 6개월여만에 2배이상 가격이 훌쩍 뛰었다.

이 마저도 코로나19로 평년대비 상대적으로 수주액이 낮았던 지난해의 기저효과로 때 아닌 업계 호황이 찾아오면서 수급 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분기단위로 가격을 책정하는 대형건설사 대비 시중 유통업체를 통해서만 철근 등을 확보할 수 있는 지역 중소건설사의 경우 가격 인상 체감이 더욱 크다.

여기에 레미콘, 시멘트 등의 건설자재 역시 가격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레미콘의 경우 지난달부터 레미콘 운반비 인상요구를 이유로 곳곳에서 파업이 진행 중으로 운반비 인상과 더불어 단가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 역시 수입석탄재 환경안전관리 강화와 질소산화물 대기배출부과금 적용 등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세금부담에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품목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건설사의 경우 공사비를 받고 계약을 체결했으나 자재값 급증에 따라 적자가 예상되면서 공사를 무기한 중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자재 수급 불안은 지역 관급 공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8일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가족센터 공사 현장이 자재 수급 지연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돼 있다. /김명년
8일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가족센터 공사 현장이 자재 수급 지연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돼 있다. /김명년

청주시 모충동 연면적 3천718㎡, 지상 4층 규모로 건축중인 청주시 가족센터는 지난해 11월 착공했으나, 1층 기초공사 착수 전 관급자재 수급 지연으로 공사가 중지됐다.

이에 부족한 자재를 지역 내 민간사업 현장 자재를 대체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검토했으나 최근 급등한 자재값에 '예산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소규모 민간건축공사의 경우 제강사 직거래 및 유통사로부터의 철근 수급이 어려움에 따라 공기지연을 초래하고, 철근가격 상승분이 시공사에 전가되면서 전체적인 공사비 증가와 지체상금 발생으로 인한 경영악화 우려된다"며 "현재 철근 가격 상승은 전반적인 건축자재 단가의 연쇄적인 상승을 초래하고 있어 공사비 증가분을 떠안는 시공사가 입장에선 공사를 잠정 중단되 수 밖에 없는 상황"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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