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눈] 김용석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인도네시아의 수도는 자바섬에 위치한 자카르타이다. 자바섬은 인도네시아 국토의 6.7% 규모이지만 인구의 약 57%가 집중돼어 주택·식수 부족, 환경·위생 악화, 교통체증 등의 도시문제가 심각하다. 또 지하수 과다 사용에 따른 지반침하와 잦은 지진, 홍수 등 자연재해 피해도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의 도시문제 해결과 지역균형발전 등을 위해 보르네오섬 동부 칼리만탄주로 수도이전을 추진 중이다. 자카르타는 경제·금융 중심지로, 신수도인 보르네오섬 동부 칼리만탄주는 정치·행정수도로서 약 400㎢ 규모의 인구 150만명을 목표로 약 40조원을 투입해 조성할 계획이다.

한국정부는 2017년부터 신남방정책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2019년에는 한국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수도이전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은 한국의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 세종을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밝혔으며, 공공사업주택부 바수키장관도 행복도시와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수도는 유사한 점이 많고 특히 세계적 수준의 한국 스마트시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은 인도네시아의 핵심정책인 신수도 사업에 행복도시 건설 경험과 기술을 전파하기 위해 2020년 1월에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에 수도이전협력관을 파견하고 행복도시 세종과 관련된 경험 전수 및 각종 정책자문, 한국-인도네시아 공동세미나 개최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공무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 등을 실시해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큰 호응과 관심을 받았다.

올해 2월초에는 인도네시아 신수도 사업진출 전략 마련을 위해 행복청 협력관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주재 공공기관 및 기업들이 참여해 '인도네시아 수도이전협력 팀코리아' 협약을 체결했고, 이번 달에는 인도네시아 신수도 관련 정보 교류와 팀코리아 활동 후원을 위해 인도네시아 국민평의회 밤방 수사티요 의장을 대표로 하는 한국-인도네시아 협력 네크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정부 발표에 따르면 현재 마스터플랜, 법·조직 신설 등 수도이전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6월까지 신수도법 제정 완료에 이어 8월에는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에 신수도 건설 착공식 개최에 대한 소식도 들려온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 사태에 따른 어려운 여건에서도 신수도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인도네시아 신수도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시점이다.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 수도가 이전하게 되면 택지조성, 주택건축, 도로 및 교량 공사 등 복합적인 개발이 이뤄질 것이고 이에 수반되는 여러 공사가 장기간에 걸쳐 나온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건설시장은 국내 건설업계가 놓쳐서는 안될 시장이다.

김용석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김용석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행복도시 세종은 세계 최초로 국제인증 4단계 인증을 받은 스마트도시로서 우수한 도시건설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강점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신수도 사업 협력을 강화해나간다면 행복도시 세종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는 물론 한국의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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