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출신 없는 지도부 출범… 정진석, 이 대표와 가교 의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지도부와 기존 비상대책위원 등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지도부와 기존 비상대책위원 등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충청출신이 한명도 없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충청연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음성출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입당 여부와 시기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13일 정가에 따르면 지난 11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이준석 대표와 최고위원 5명 중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배현진 최고위원 등 3명은 서울 출신이다.

이외 조수진·김재원·정미경 최고위원은 각각 전북, 경북, 강원이 고향이고, 앞서 선출된 김기현 원내대표는 울산에서 출생했다.

충주 출신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이날 임기를 마치고 퇴임해 당 지도부에는 충청출신이 전무한 상태다.

이로 인해 야권 유력 대권후보로 부상한 윤 전 총장과 김 전 부총리의 입당 연결고리 역할을 누가 할지 주목된다.

이준석 신임 대표는 당선 후 가진 언론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했을 때 '대세론'은 힘을 더 얻을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만약 8월 정도까지 (입당을) 결심하지 못하면 국민들 입장에서도 답답한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경선 레이스는 8월에 시작할 예정이니 윤 전 총장이 늦어도 8월말까지는 입당해 대선버스에 승차하라는 권유로 해석된다.

그는 김 전 부총리를 향해서는 "정치 활동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김 전 부총리의) 포럼에 참석해서 소통할 계기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역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과 김 전 부총리의 영입과 관련해 각각 충남·북 현역 의원들의 역할을 주목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을 '고향친구'라고 강조하는 당내 최다선(5선)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대표를 중심으로 대동단결해 정권교체의 염원을 기필코 실현할 수 있도록 중진으로서 모든 조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과 이 대표간 가교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충북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당 소속 도지사 후보 중 한명으로 김 전 부총리를 언급했던 엄태영 의원(제천·단양, 충북도당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제는 내년 대선이다. 반드시 정권교체를 통해 공정한 대한민국, 활기 넘치는 대한민국을 위해 미력하나마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종배 의원(충주)도 "지난 1년여간 (정책위의장으로)정책위에서 닦아놓은 정책들은 내년 대선과 지선 승리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내년 대선은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충청권 야당 의원들이 대선에 이어 지선까지 승리하기 위해 지역 연고의 대선 후보 영입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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