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제빵·떡 제조 등에 관심 많은 경력단절 여성들
"아직 수입은 적지만 만족도는 높아 함께해서 행복"

증평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여성대학을 통해 배운 제과·제빵 기술을 활용해 '더 조은 날'을 창업한 유현희, 박은미, 이은주, 김지나 씨.
증평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여성대학을 통해 배운 제과·제빵 기술을 활용해 '더 조은 날'을 창업한 유현희, 박은미, 이은주, 김지나 씨.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코로나19 때문에 그동안 일해 왔던 제과·제빵 프로그램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고, 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어져 창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증평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여성대학과정을 통해 배운 제과·제빵 기술을 활용해 마을교육활동가 등으로 활동해 오던 이은주(46), 박은미(46), 유현희(42), 김지나(36) 4명이 초중리에 '더 조은 날' 제과제빵 창업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4명은 제과·제빵을 비롯해 떡 제조 등에 관심이 많았던 경력단절 여성들로 여성대학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친분을 쌓아 왔다.

이들은 서로를 격려해 가면서 제과·제빵·떡 제조 기능사 등의 자격증도 함께 취득하고, 여성대학에서 배운 기술을 활용해 봉사활동도 함께 하면서 손발을 맞춰왔다.

그러던 중 코로나19로 지역 학생이나 주민들을 위해 운영하던 증평군 여성대학 제과·제빵 프로그램이 위기를 맞았고 이들은 위기를 기회삼아 창업을 하게 됐다.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결혼과 육아로 인해 사회생활을 그만 두었던 이들로서는 창업절차 하나하나가 생소하고 어렵기만 했다.

'코로나19로 있던 가게도 망하는 상황인데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부터 '4명이 함께 창업해서 운영하는 일이 만만치 않고,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까지 부정적인 조언도 많았다.

그러나 이들은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함께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것만으로도 손해 볼 것 없다는 생각으로 창업을 밀어붙였고, 그 결과 지금은 임대료와 공과금을 제외하고 약간의 수익을 얻고 있는 정도까지 되었다.

이들은 "수익은 적지만 함께 일하면서 느끼는 만족도는 상당하다"고 말한다. 더불어 지금 있는 자격증 외의 다른 자격증이나 더 높은 수준의 자격증도 준비하고, 여성기업이나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알아볼 계획이다.

이들은 "일을 하면서 당초 의도했던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조금씩이지만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자신을 만날 수 있어서 자존감이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함께 일하면서 자신을 성장시키고 더 좋은 날을 만들어 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