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창석 공주문화원장

지난 6월 14일은 음력 5월 5일로 단오이다. 수릿날, 천중절, 중오절, 단양 등으로 불리는 한국의 중요한 명절 중 하나이다. 옛날에는 약초를 캐고 창포를 문에 꽂아두는 등의 행동으로 재액을 예방하기도 하였는데 농경사회에서 파종을 하고 모를 낸 후 약간의 여유가 있는 기간에 재액을 예방하고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다.

수릿떡(수리취떡이라고도 하며 수리취라는 다년생 풀과 멥쌀, 소금을 섞어 만든 떡)을 만들어 먹고, 창포 삶은 물로 머리를 감으며, 일부 지방에서는 단오제를 지내기도 한다.

조선시대 6조의 한 부서였던 공조에서 단오부채를 만들어 진상하면 임금은 그것을 각궁의 신하들과 시종들에게 나눠준다. 부채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살이 흰 대나무 화살 같은 것이 40~50개나 된다. 이것을 백첩이라 하며, 칠을 한 것을 칠첩이라 한다. 이것을 받은 사람은 대개가 여기에 금강산 1만 2천봉을 그린다. 또는 근대의 풍속으로 기생이나 무당 등이 가진 것에는 버들개지, 복사꽃, 연꽃, 나비, 흰붕어, 해오라기 등의 그림이 있다.

다음은 박목월의 시 '윤사월'이다. '송홧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있다' 이 시를 보면 윤사월은 평년으로 5월 단오절에 해당하는데 이때나 되어야 꾀꼬리가 울고 송홧가루가 날렸는데 올해 송홧가루가 날린 지는 벌써 한 달 쯤이나 된 것 같다.

단오 시기는 가뭄 시기와 맞물려있다. 단오를 전후해서 찔레꽃이 피었고 찔레꽃이 필 때는 내 기억에도 늘 가물었다. 모내기를 전후하여 농촌에서는 논물대기에 사활을 걸었었고 때로는 물꼬 싸움으로 사람이 상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 가뭄 시기에 올해는 유난히도 비가 많이 온다. 지난 5월 말 경에는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공주의 제민천이 범람하기도 하였고 천둥 번개와 함께 장대비가 쏟아진 것이 여러 번이다. 이렇게 더위가 일찍 찾아오고 비가 많이 오는 것은 바로 지구 온난화 현상 즉 기후변화의 탓이다.

우리 인간들이 가장 심각하게 받아 들여야 할 미래의 재앙에는 지금 겪고 있는 코로나와 같은 질병과 핵전쟁, 운석과의 충돌, 인구증가로 인한 자원 고갈, 지구온난화 등의 여러 시나리오가 있지만 나의 생각으로는 가장 현실적인 것이 지구 온난화라고 생각한다.

지금 지구 곳곳은 폭우와 폭염, 폭설 등의 이상 기후로 신음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제주도 3배 크기의 남극 빙원이 떨어져 나와 바다에 떠돌며 녹고 있다는 안타까운 뉴스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P4G(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Global Goals 2030, 녹색성장과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를 주도하고 '한국이 지구의 기후위기에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선언한 것은 미래사회를 위해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우리나라는 세계로부터 '기후 악당'으로 불리고 있다. 세계 7위의 탄소 배출국으로 10위권의 경제 규모에 비해 훨씬 많은 탄소량을 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도 지방정부로는 최초로 탈석탄기후변화대응 국제 컨퍼런스를 열고, 2050년 까지 지구온도 상승을 2도 아래로 끌어 내릴 '세계언더2연합'의 공동의장으로 활동하며 최근에는 기후변화, 탄소중립 과목편성을 추진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모습들이 아주 바람직하다.

이제 우리 국민들도 더 편하고 행복한 생활 패턴보다는 환경을 생각하고 미래 후손들을 생각하는 탄소저배출 및 환경친화적인 생활 패턴으로 변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공주문화원장 최창석
공주문화원장 최창석

얼마 전 '행동하는 여성연대' 충남지부의 초청 축사에서 '기후위기와 환경보전에서 이제는 행동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축사를 하였다. 양성이 평등하게 잘 살고 대한민국 국민이 잘 사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사랑하는 후손들 손자, 손녀들도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때가 늦는다는 내용의 연설을 하였다.

단오가 다가오는 지금 공주의 제민천에는 창포가 지천이다. 제민천에서 자란 창포로 머리를 감고 햇빛에 말리며 신나게 노는 아이들을 상상하며 지구 사랑 마음을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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