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마을신문 기자들의 '세상 엿보기'
권은진 시민기자 (대전시 유성구 학하남로)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한 아이가 온전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 가정이 아닌 온마을이 필요함을 강조한 말이다.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으로 학교가 멈추고 일상의 멈추는 상황에서 청소년들의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회적거리두기를 실천하며 배움을 이어가는 청소년들에게 마을은 소중한 안전지대와 배움터로 작동했다.

유성구에 위치한 도시개발지구인 학하·덕명지구에 코로나 상황에서 마을을 특별하게 만나는 청소년들이 떴다.

마을 쫌 아는 10대, 별밭마을청소년기자단!! (*별밭마을청소년기자단은 초등 4학년~중학생의 참여로 대전시 유성구 학하·덕명지구에서 활동하고 있다.)



# 와글와글 동네학당에서 만나다

코로나로 청소년들의 일상에도 빨간불이 켜진 2020년, 마을에서 공동체 활동 경험이 있는 몇몇 청소년들의 아우성 같은 제안이 있었다.

"마을에서라도 방역수칙 지키면서 놀면 안돼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상황에서 마을에서 뭐라도 아이들의 일상과 배움을 이어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유성구의 마을교육공동체 지원사업인 '와글와글 동네학당'에 선정돼 매주 토요일, 9명의 청소년들과 청소년기자단교육과 활동을 시작했다. 서로 관계맺기를 시작으로 마을자원조사, 미디어 교육, 기사쓰기 등 다양한 교육과 유튜브 컨텐츠 제작 실습도 하며 마을기자로서의 역량을 키웠다.

본격적으로 마을의 사람들을 취재계획을 세워두고 코로나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또다시 활동이 멈추기도 했지만 온라인으로 지속적인 소통과 마을에 관련한 미션들을 수행하는 활동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실천활동을 고민하며 환경 관련 활동들을 기획하고 참여하는 등 다양한 마을활동에도 참여한다.

"별밭마을기자단 활동이 정말 재밌었고 코로나 상황에서 놀지 못해 우울했는데 마음백신, 놀이백신이었어요."란 한 청소년의 이야기는 위기 상황에서도 마을이 삶터로, 배움터로 아이들의 성장을 돌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 마을 쫌 아는 10대들, 마을을 걷고 이야기하다

도시개발지구인 학하·덕명지구는 11월 1일 생활권 중심으로 분동을 앞두고 있다. 이와 발맞춰 마을에서는 지역에 위치한 한밭대학교 지역상생센터와 협력해 별밭마을신문 창간을 준비중이다. 여기에 별밭마을청소년기자단이 마을 청소년기자로서 참여하기로 했다. 지난 6월 12일, 마을미디어는 무엇인지, 청소년들의 시각으로 어떤 마을이야기를 담을지를 고민하는 기획회의의 열기가 뜨꺼웠다. 청소년들이 내놓은 취재 아이템을 보면서 "별밭마을신문이 지원사업이 끝나도 지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것도 의미 있고 마을의 소통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 같아요"라며 함께 참여한 마을교사는 마을미디어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은 온 마을이 아이들의 삶터이고 배움터가 된다는 말과도 통할 것이다.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와 마을기반의 다양한 참여 활동 경험은 일상의 민주시민교육으로 청소년들이 마을의 주인이 되어 일상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힘이 될 것이다. 마을에서 함께 놀고, 함께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맛 본, 별밭마을청소년 기자단이 전해줄 마을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마을 쫌 아는 10대들의 활동이 마을을 기반으로 더 다양해지고 활발해지기를 기대해본다. / 권은진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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