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주 성안길.(기사와 직접 관련 없습니다) / 중부매일 DB
청주 성안길.(기사와 직접 관련 없습니다) / 중부매일 DB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우리의 일상을 점령한지 1년하고도 수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숱한 부침속에서도 거리두기는 끈질기게 이어져 우리 모두는 그 자체가 없어질 날이 하루빨리 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올들어 백신접종이 시작된 이후 그 희망이 커지는 듯 했지만 잇단 '변이' 출현 등으로 인해 그 시점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때문에 거리두기가 종식되지 않은 가운데 일상의 회복을 맞을 수 밖에 없을 듯 싶다. 일상으로의 완전한 회복이 아니더라도 삶의 질을 지킬 수 있는 생활의 틀을 되찾아야 한다.

백신접종이 더 속도를 내고 집단면역 단계에 이르더라도 기본적인 방역은 준수돼야 할 것이다. 해외사례도 그렇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그렇다. 결국 일정 정도의 거리두기는 생활속에 뿌리내릴 수 밖에 없다. 당분간은 이런 모습을 감수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거리두기가 포함된 일상의 회복을 준비해야 한다. 아직 코로나 발생상황이 우려스러운 수준이지만 지금 준비를 시작해도 실제 일상이 되려면 몇달은 걸린다. 섣부른 조치로 볼 수도 있지만 이렇게라도 숨통을 터야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

오는 7월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기 위해 정부가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부겸 국무총리는 "일상 회복을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백신접종 본격화에 맞춰 일상 회복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이다. 지금의 처지에서 곧바로 일상회복이 이뤄질 수 없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어쩌면 '희망고문'일 수 있는 이같은 발언을 대놓고 한 것은 간절함 때문일 것이다. 시간에 맞춰 단계를 밟아야 하는 만큼 성에 찰리 없지만 준비는 철저하게 할수록 도움이 된다.

이런 기대에도 코로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질 않고 있다. 대전에서는 학원발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노래연습장을 중심으로 두자릿수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충북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학원 휴원이 다시 권고되고 특정업계 영업금지가 검토되는 등 방역대책 수위 또한 여전히 높다. 그럼에도 각급 학교 전면등교가 진행중이고, 대학들도 2학기 대면강의 확대를 밝히고 있다. 일상회복으로 가는 길에 이미 들어선 셈이다. 이런 상황은 방역과 회복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접종증가 만큼 일상회복을 염두에 둔 거리두기 개편이 힘을 얻는다. 경북·전남 등 거리두기를 완화한 지역에서 소비회복 가능성이 확인됐다. 경남·강원 등은 인원제한 등 규제완화 도전에 나섰다. 일부 막히기도 하고, 역류할 때도 있겠지만 큰 흐름은 일상의 회복에 있다. 기본방역을 전제로 극장 등 공연, 관광·여가활동 등을 시범적으로 푸는 것도 생각해볼만 하다. 감시·감독이 어려운 것들은 일단 미루고, 아닌 것들부터 시작하면 된다. 철저한 준비로 점진적이지만 빠른 회복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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