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한반도서만 서식… 작년 충남지역 56곳 중 17곳 줄어

멸종위기야생동물1등급으로 지정된 수원청개구리./ 충남연구원 제공
멸종위기야생동물1등급으로 지정된 수원청개구리./ 충남연구원 제공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충남도에서 지난해 멸종위기 양서류인 금개구리와 수원청개구리 서식지 56곳 중 17곳이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연구원(원장 윤황) 정옥식 선임연구위원은 '충남 생물서식지 현황 및 보전 관리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도내 56곳을 현장조사한 결과, 금개구리 12곳, 수원청개구리 5곳 등 총17곳(중복 포함)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수원청개구리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야생동물1등급인 국제적 멸종위기종이고, 금개구리는 전 세계에서 한반도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야생동물2등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도내 금개구리 서식지는 아산 23곳, 당진 6곳, 보령 4곳, 태안 3곳 등이며, 수원청개구리는 오로지 아산에서만 28곳이 확인됐다.

정 연구위원은 "수원청개구리 등의 서식지가 사라진 주요 원인은 택지 및 산업단지 개발, 시설 재배로 인한 서식지 파괴가 가장 큰 요인"이라며 "현재 2종의 멸종위기 양서류가 서식하는 곳에 이들을 포식하는 황소개구리가 서식하거나 이들 서식지(논)에 제초제가 살포되는 등 위협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멸종위기종의 모든 관리 권한이 중앙정부(환경부)에 있다 보니, 실제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는 해당 지자체에서는 직접적인 보전 사업을 시행할 제도적 기반과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실적으로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소규모 개발 사업 심의시 멸종위기종 서식지 정보를 공유하는 '국토-환경연동제'를 적용해 서식지 파괴를 최소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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