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분양에도 법인 유지 매년 인건비 수억 지출
관계자 "잔여용지·대금 회수 남아… 내부 검토 중"

충주기업도시㈜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충주기업도시 특수목적법인이 설립된 지 15년이 넘도록 청산절차를 밟지 않아 비난 받고 있다.

충주시와 충주기업도시에 따르면 지난 2006년 말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인 충주기업도시㈜는 지난 2016년 산업용지 분양을 100% 완료했으며 현재 일부 잔여용지만 남았지만 아직까지 법인을 유지하면서 매년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충주기업도시㈜는 대표이사를 포함, 직원 6명의 인건비로만 매년 수억 원을 지출하고 있는 등 각종 관리비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당초 지난 2014년 말까지 SPC를 청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이런저런 명분을 들어 현재까지 SPC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충주시에서 퇴직한 고위공무원들이 계속 충주기업도시㈜의 임원으로 자리를 이동하면서 충주시 퇴직 공무원들의 자리를 보전용 법인이라는 비난까지 받고있다.

지금까지 충주기업도시 임직원을 역임한 충주시 퇴직공무원이 6명이나 되는데다 최근 명퇴를 신청한 충주시 국장도 차기 기업도시 대표이사로 가기로 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에 대해 기업도시 관계자는 "아직은 잔여용지 분양이 남아있고 기존 분양된 부지에 대한 대금 회수 업무도 남아있다"며 "특수목적법인에 대한 청산 문제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이사는 각 출자사들이 추천하고 이사회에서 선임하지만 충주시가 실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맞다"며 "자치단체와 사이가 벌여져서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에 (충주시에)협조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주시 공무원 A씨는 "현재 남아 있는 업무 정도라면 분양대행사에게 맡겨도 충분하기 때문에 굳이 특수목적법인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며 "충주기업도시가 자치단체장에게 충성하는 사람들을 보내는 보은용 자리로 전락해 나머지 공무원들에게는 박탈감만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충주기업도시㈜는 포스코건설이 25.88%, 글로웨이가 23.52%, LH가 23.41%, 충주시와 동화약품이 각각 5.88%, 포스코ICT가 3.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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