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물가상승 등 서민경제 고려… 4분기에 연료비 변동분 반영 검토"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올해 3분기 전기요금이 동결되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 현상이 우려되면서 이 같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전기요금의 연료비 조정단가는 2분기와 같은 ㎾h당 -3.0원으로 책정, 체감 요금은 전분기와 동일하다.

한전은 지난해 말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해 유가변화에 따라 전기요금이 변동되도록 했다.

연료비 연동제는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유류 등 전기 생산에 들어간 1년치 기준연료비와 직전 3개월의 실적연료비의 차이를 반영해 전기요금 인상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지난 직전 3개월간(3~5월)의 유연탄 가격은 세후 기준 kg당 평균 133.65원, LNG 가격은 490.85원, BC유는 521.37원이다.

유연탄과 BC유의 경우 2분기 기준 시점(지난해 12월~올해 2월)보다 kg당 평균 가격이 훨씬 높다.

이에 따라 2분기 조정단가 대비 3.0원 올려야 하지만 정부의 유보권한이 발동되면서 전분기 수준으로 묶였다.

여기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단기 유가 급상승 등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요금 조정을 유보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는 '국민 생활 안정과 국민 경제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조정 단가 적용을 일시 유보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지난 2분기에도 1kWh당 2.8원 전기요금을 올려야 했으나 같은 이유로 동결한 바 있다.

3분기 역시 코로나19의 자기화에 따른 인프레현상으로 가계 부담 등을 고려한 것이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2.6% 오르면서 9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 전기요금의 인상으로 서민들의 체감물가가 급격히 늘어날 것에 대한 우려도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동결은 코로나19 장기화와 높은 물가상승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 경제를 고려한 결정"이라며 "다만 4분기에는 연료비 변동분이 조정단가에 반영되도록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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